전국 1만여 신자 방문
관광 상품 연계 개발

홍성군 제공
홍성군이 홍주성지순례길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홍성군 제공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전국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이 탄생한 천주교의 성지 홍성군은 지난주 약 600명, 22일 석가탄신일에는 500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을 맞이하며 순례지로서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홍성을 찾는 신자들은 순교사적 의미가 큰 홍주목사 동헌, 교수형터(감옥터), 홍주진영, 저잣거리, 참수터, 생매장터 등 북두칠성 모양으로 조금씩 거리를 두고 존재하고 있는 순교성지 6곳을 차례로 순례하고 여하정 잔디광장에서 미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약 1만1천여 명의 신자들이 홍성을 찾아온 바 있으며 서울 용산역에서 홍성역까지 2시간, 홍성역에서 성지까지 도보로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열차 순례로 찾아오는 타 지역 신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홍성을 포함한 내포 지역은 일찍부터 천주교가 크게 퍼졌으며 천주교 박해로 인한 순교자도 그만큼 많아 1792년 신해박해 때 원시장(베드로)이 충청지역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이래 박해 초기 8명, 중기 4명, 병인박해 때 200여 명 등이 순교하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순조실록'에 따르면 정언 이의채가 '홍주는 사학(邪學)에 가장 심하게 물든 지역이니 홍주목사를 붙잡아 국문하자'는 내용의 상소를 올릴 정도였다.

군 관계자는 "홍주성지를 세계적으로 명소화 해 역사문화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 관광 상품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은 홍주성지 안내를 위한 주요도로변 도로표지판 정비, 관광안내표지판 정비, 생매장터 십자가의 길 조성 등 천주교 순례길 명소화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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