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지방의회의 정례회가 24일 충북도의회를 끝으로 각 시군의회가 모두 폐회됐다.지난 11월부터 열린 이번 정례회는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하여 주요 시책 전반에 관한 추진실태 파악과 내년도 예산심의 등 제반사항에 대해 협의를 가졌다.
 그러나 이번 정례회에 임하는 의원들의 자세가 내년도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예년에 볼 수 없는 성의없는 의사진행 등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정례회의 진행사항을 보면 많은 의원들이 출석을 하지 않아 자리가 비었고 식사 후에는 자리를 뜨는 의원들이 많아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의회사무처 직원들이 애를 태우며 출석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정례 행정감사에서도 예년과는 달리 질의다운 질의는 나오지 않고 겉치레로 시간만 때우고 있는 사례들이 빈번해 감사에 대비해 밤새워 준비해온 담당공무원은 물론이거니와 방청객들도 낯뜨거워 못 볼 지경이었다고 한다.
 지방화 시대를 맞이하여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주민의 복지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 것과는 달리 지방자치단체들은 선심행정과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혈세를 낭비하는가 하면 일부 의원들은 이권 챙기기에 급급하여 주민들의 입에서 지방자치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이뿐인가.최근에는 현직 자치단체장들의 선거출마 여부가 점차 가시화되고 출마예상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도 선거분위기에 술렁거리고 있다.
 상당수의 공직자들은 지역의 단체장 출마후보자들에 대한 여론동향에 촉각을 세우며 나름대로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을 미리 점치는 등 선거분위기에 동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공직자들이 선거참여 양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행정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공직자들은 이미 당선 유력 출마 예상자들의 성향과 여론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시일이 지날수록 선거 참여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여 공직사회가 선거 분위기에 들뜬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요즘 도내에서는 한나라당 입당과 공천을 둘러쌓고 각 지역별로 공천희망자들이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조성하는 등 치열한 경쟁 등으로 갈등의 원인 제공하여 지역 분열현상을 보이는 등 벌써부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로 해당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소득와 복지향상 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걸었으나 현실은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하기 보다는 자치단체장이나 의원들의 잇속 챙기기 인상을 주고 있어 지방자치제의 참뜻이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주민들에게 지자제에 대해 불신만 심어주어 진정한 지방자치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풀뿌리 민주주의인 지자제가 이런 것이라면 지자제를 실시하지 안함만도 못하다는 주민들의 원성의 소리가 제기되고 있다.진정한 지자체를 위해 주민 모두 올바른 선택이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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