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중·고교는 물론 도교육청과 11개 지역 교육청, 5개 직속기관 등 도내 모든 교육관련 기관들이 절대 금연구역으로 선포된다.
 도교육청이 학생흡연 근절운동을 올해 안에 정착시키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한 전사회적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이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건물 안은 물론 운동장을 포함한 울타리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고 학생, 교직원은 물론 민원인들도 금연이 적용된다. 이같은 「담배연기없는 학교 운동」은 서울시와 경기도교육청도 펼치고 있어 조만간 전국의 모든 교육기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학습의 공간에서 담배 연기를 몰아내자는 운동이 공식적으로 펼쳐질 만큼 우리 학생들의 흡연실태는 심각하다. 지난해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자 고교생 흡연율이 27.6%로 오스트리아의 39%에 이어 세계 두번째였다. 그나마 97년의 35.3%보다 낮아졌다지만 97년에 비해 여고생 흡연율이 8.1%에서 10.7%로, 중학생 흡연율이 3.9%에서 7.4%로 높아지는 등 여전히 빨간 불이 켜져있는 상태다. 더욱이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최근 몇몇 조사들은 이들도 예외없이 흡연의 유혹에 무방비로 노출돼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교육기관의 금연 구역 선포는 학생흡연을 근본적이고 전면적으로 예방하고 근절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선 학교 뿐 아니라 교육청 등 관련 기관들도 대상에 포함돼있으며, 교직원과 민원인까지 동참하게 한 것은 그 적용범위의 방대함과 함께 학생들의 금연 실천에도 상당히 효과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5년 9월 공중시설에 금연구역이 설정된 이래 최근까지 그 범위가 전면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법규를 위반하면서까지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연 실천에 무한한 노력과 치열한 자기통제가 수반되다 보니 웬만큼 독한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성인들조차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번 「담배연기 없는 학교운동」의 성패는 어쩌면 교직원과 교육청 관계자, 그리고 사회 전반의 기성세대들에게 달려있는 지도 모르겠다. 학생흡연을 근절시키기 위해서 어른들이 「나부터 담배를 끊는다」는 의지를 실천하는 것이 이번 운동의 요점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흡연예방 및 금연교육을 지도하는 일선 교사들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같은 전제가 충족되어야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홍보와 교육도 비로소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학생흡연 근절운동의 제1 목표는 학생들 스스로 흡연이 자신의 삶과 건강에 끼칠 위험성을 자각케하고 금연에 동참케하는 공감대형성에 두어야 할 것이다.
 「담배연기 없는 학교」는 「담배연기 없는 사회」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미래 한국의 건강을 담보하는 중요한 실천운동으로 자리매김돼야 한다. 이 운동이 효과적인 프로그램과 의지에 힘입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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