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참치는 길이 3m, 6백㎏되는 참다랑어를 비롯해 눈다랑어, 황다랑어, 날개다랑어 등 종류가 아주 많다. 살이 붉고 고와 횟감으로 많이 쓰이는 참치는 쿠릴열도에서 한국,일본, 중국연해를 거쳐 남태평양에 이르는 넓은 수역에 분포한다. 유영속도도 시속 25마일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참치를 잡을 때는 헬기가 어군주위를 비행하다 물보라를 일으켜 고기가 달아나는 것을 막고 잡는다. 소음을 싫어하는 성질을 이용해 다이너마이트를 물 속에서 터뜨려 잡기도 한다. 참치어엽은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해역에서 주로 이뤄지는데 고기를 잡으면 현지에서 바로 외국으로 수출한다. 국내 참치잡이도 소비물량을 제외하고 수출하기는 마찬가지다. 80년때까지만 해도 원양어업은 황금기였다. 잘만 하면 1년장사로 배 한척을 살 정도였고, 선원은 한해만 고생하면 아파트 한채는 구입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가난한 시절 마도로스는 최고의 직업이었지만 이제는 고임금 현상과 힘든일 기피현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며칠전 상어류인 열대돔의 일종인 만다이를 고급참치인 것처럼 속여 팔아온 참치체인점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참치는 부위에 따라 1㎏당 1만원에서 10만원인데 비해 상어류인 열대돔은 1㎏당 2천원 내외로 싸다. 가짜 커피, 가짜 참기름에 이어 민물고기가 바닷고기로 둔갑하더니 이제는 가짜 참치까지 나왔다.「세상에서 제일 미운놈은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놈」이라고 했다. 우리는 참과 가짜를 구별하는 음식문화를 먼저 배우는 국민이 되어가고 있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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