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익혀둔 하임리히법으로 기도 확보 나서

지난 25일 오후 청주의 한 식당에서 충북경찰청 소속 김용균 경정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K씨를 살피고 있다. /독자제공
지난 25일 오후 청주의 한 식당에서 충북경찰청 소속 김용균 경정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K씨를 살피고 있다. /독자제공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여보 괜찮아? 여기요! 사람 좀 살려주세요!"

지난 25일 오후 10시 40분께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K(43)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동시에 구조를 요청하는 다급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손님들은 놀라 손쓸 방도를 찾지 못하던 그 때 두 남성이 달려와 곧바로 응급조치에 나섰다.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김용균(43)경정과 박찬수(41)경사였다.

예사롭지 않은 일임을 직감한 김 경정은 곧바로 K씨의 맥박을 확인하고 신체의 변화를 살폈다. 심장은 뛰고 있었으나 얼굴은 푸른 빛으로 상기돼 있었다. 호흡의 문제임을 간파한 김 경정은 곧바로 명치와 등을 동시에 압박하는 하임리히법으로 응급조치에 나섰다. 함께 있던 박 경사는 119에 신고한 뒤 굳어가는 K씨의 몸을 연신 주무르며 혈액순환을 도왔다.

20여 분간 이뤄진 응급조치로 마침내 K씨의 의식이 돌아왔고 맥박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왼쪽부터) 김용균 경정과 박찬수 경사
(왼쪽부터) 김용균 경정과 박찬수 경사

비로소 김 경정과 박 경사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칫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심할 경우 뇌사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식당에는 김 경정과 박 경사를 향한 박수가 쏟아졌다. 이들은 놀랐을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병원 치료를 권하며 끝까지 K씨의 건강을 살폈다.

김 경정은 "올해 초 6살된 딸이 사탕을 먹다 기도가 막혀 같은 방법으로 조치한 적이 있었다"며 "교육을 통해 익혀둔 하임리히법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이같은 사고가 벌어졌을 경우 활용할 수 있는 구조법 몇가지를 평소에 기억해 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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