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타협 '단일화 골든타임' 놓고 부정적 견해 속속
황신모 "여론조사 결과 수용, 충북북교육감 후보 사퇴"선언

황신모 충북도교육감 후보가 28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김금란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교육감 선거가 난항을 겪던 심의보, 황신모 후보의 단일화 마무리로 뜨거워지고 있다.

황신모 후보는 28일 "단일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충북도교육감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후보의 승복 의사에 따라 충북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나선 김병우 후보와 심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황 후보는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후보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후보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심 후보가 '비 김병우' 기조의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황 후보는 "여론조사에 대한 수 많은 의혹 등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 불신의 요소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여론조사에서 세 후보 간 차이가 1~2% 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화에 관한 모든 과정에서 번번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난항을 겪기만 했다"며 "특히,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여러 기이한 집단들의 난립과 그들의 행태는 충북교육감 선거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었다"고 단일화 과정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많은 도민의 지지와 성원에 좋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했지만 약속(約束)한 것은 지켜져야 한다는 승복문화(承服文化)가 우리 충북에서부터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황 후보는 "제가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고 요구하시고 원하시는 많은 분께서는 이러한 저의 결단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를 바란다"며 "저는 다시 저의 자리로 돌아가 충북교육과 충북지역 발전을 위한 저의 길을 가고자 한다"며 입장을 마무리했다.

심, 황 두 후보는 지난 24일 후보 등록과 함께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한 뒤 2개 기관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였다. 심 후보는 김병우 후보까지 포함해 3자 대결 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 합산에서 황 후보에 앞섰다.

난항을 겪었던 단일화가 성사됐지만 현직인 김병우 교육감의 높은 지지도를 얼마만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심, 황 두 후보는 1차 단일화 과정에서 양측의 의견대립으로 파행을 겪은 후 2차 단일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황 후보가 사퇴서 제출 시기와 심 후보에게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단일화 효과에 대한 확신을 주지못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황 총장님과 충북교육의 내일을 설계하고 동행하겠다"며 "통합선대위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고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충북교육의 새 수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될 김 후보와 심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 각자의 프리미엄을 누가 극대화 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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