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발달과 생활의 변화로 차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예전보다 나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들은 공부하랴, 숙제하랴, 학원가랴 바쁘다 보니 현실적으로 책읽을 시간이 많지 않다. 쉬는 시간이 생겨도 독서보다 컴퓨터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대학생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학강사인 친구에 따르면 지금이 영상시대이고 인터넷시대다 보니 많은 대학생들이 책 같은 건 안 읽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마지못해 읽어야 할때만 조금 읽고 그것도 시험범위에 든 텍스트의 일부만 복사해서 읽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시험이 끝나면 버리기 바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요즘 기업체에서는 독서경영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이다.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없이는 급변하는 상황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독서 통신교육을 활성화하거나 사원들의 책값을 부담하는 기업, 점심시간이 끝난 뒤 독서시간을 갖는 기업도 생겨났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기업의 독서열풍은 책을 원본의 5%로 요약해주는 사이트인 북코스모스(www.bookcosmos.com)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2000년 4월에 문을 연 이 곳을 120여개의 기업이 이용중이라고 한다. 구조조정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데 책읽기까지 강요한다는 비판도 있겠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에 관한 수많은 명언들을 얘기하지 않아도 독서의 중요성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책읽는 시간을 갖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독서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단순히 시대변화의 탓으로만 돌리기에 앞서 책을 읽겠다는 의지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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