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부터 동요까지 중독성있는 노래 개사 표심 공략
노래 제작 곡당 60만원서 360만원까지 가격 천차만별
후보들 이미지·공약 전달 홍보효과 커 율동까지 가미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31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충북도당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이 청주시내(더민주 청주실내체육관, 한국당 청주대교, 미래당 성안길, 정의당 도청 서문)에서 선거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신동빈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31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충북도당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이 청주시내(더민주 청주실내체육관, 한국당 청주대교, 미래당 성안길, 정의당 도청 서문)에서 선거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신동빈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번 사랑으로 뽑아줘요 ○○○당 배터리가 가득 찼어요~"

여야 지방선거 후보들이 선거 로고송을 앞세워 표심공략에 나섰다.

31일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출정식을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청주시내 곳곳에서는 유권자들의 귀를 사로잡는 로고송이 울려 퍼졌다.

선거운동 기간 중 로고송은 후보들의 이미지와 공약을 전달할 수 있는 주요 홍보수단 중 하나다. 때문에 노래의 대부분은 유권자는 물론이고 선거운동원들도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빠른 템포의 곡이 차지하고 있다.

후보들의 로고송은 댄스곡을 비롯한 트로트, 행진곡, 동요 등 2~3개의 노래에 중독성 있는 내용의 가사들로 개사됐다. 특히 이번 로고송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월드컵 응원가다. 투표 이튿날 개막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국민적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와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는 클론의 '월드컵송'을, 바른미래당 신언관 청주시장 후보도 월드컵 응원가인 YB의 '오필승 코리아'를 대표 로고송으로 사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월드컵송 가사는 기존 'K.O.R.E.A. Korea팀 파이팅'에서 여당과 기호를 내세워 '믿어요 1번 찍어요 1번'으로 개사됐다. 개사된 가사에 맞춰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는 율동까지 더해 기호 1번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바른당의 '오필승 코리아'도 '기호3번 신언관'으로 개사해 사용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에 단골로 등장하는 트로트도 빠지지 않고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영호 청주시장 후보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진성의 '안동역에서', 장윤정의 '장윤정 트위스트'를 택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와 신언관 후보는 각각 태진아의 '간다 간다'와 박상철의 '무조건'을 선정했다.

황 후보의 대표 로고송인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은 기존 '채워줘요. 사랑의 배터리가 다 됐나봐요.'를 '뽑아줘요. 한국당 배터리가 가득찼어요.'로 정당을 강조해 개사됐다.

이밖에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는 젊은층을 겨냥한 동요 '아기 상어'와 자작곡 2개를 내보였고 정의당 정세영 청주시장 후보는 민요 '연가'를 개사해 로고송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후보들이 공을 들여 만든 로고송의 가격은 1곡당 적게는 60만원에서 많게는 37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개사하는 데 사용되는 제작비는 60만~70만원으로 거의 동일하지만 원곡 저작인격료가 대중성과 인기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후보들이 많게는 4곡까지 로고송을 제작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귀에 익은 노래를 선택한 만큼 홍보 효과도 크다는데 있다.

율량동에 거주하는 윤모(29)씨는 "동네를 오가며 개성있게 개사된 선거송을 들을 수 있어 재밌다"며 "가끔은 바뀐 가사가 귀에 익어 기존 가사가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백모(52)씨는 "하루만에 벌써 5~6곡의 로고송을 들었는데 하나같이 모두 재밌었다"며 "후보마다 또 어떤 로고송을 준비했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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