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례 시인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 쇠머리마을 황새 집 맏며느리 조순례 할머니 시인이 7년 전 '늦게 피는 꽃도 향기 짙어' 발간 이후, 팔순을 맞아 두 번째 시집 '봄은 겨울을 지운다'를 펴냈다.

궁핍과 질곡의 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가슴 깊이 품었던 한과 신명을 풀어내며 고난을 잊고 새 희망을 갖는다는 의미와 백수를 향한다는 뜻으로 이번 시집에는 99편을 담았다.

2010년부터 음성군노인복지관(관장 임종훈) 시 치유반에서 지난 세월의 아픔을 삭이며 쓰는 시가 매년 열리는 충북노인문화예술제에서 5회 입상하는 등 실력도 인정받았다.

이후 2012년 청주KBS 깨일스토리에 방영되는 등 시작 활동이 조명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종합문예지 참여문학에 등단 시인으로 인준되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아픔도 깊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나서 쓰는 시, 쇠머리 동네에서 대소 버스정류장까지는 남편이 오토바이로 태워다주고, 다시 금왕까지는 시내버스로 다니면서 열성을 쏟은 시, 팔순을 맞아서 펴낸 시집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

"고운 꽃잎도 봄비 맞으면 / 낙화로 흩날리고 / 노랑 빨강 단풍도 서리 맞으면 / 낙엽으로 밟히는 것을 // 왜 진작 몰랐을까 / 난 바보처럼 살았네" - 시, '왜 몰랐을까' 중 일부분.

시집은 모두 6부로 1부는 곱게 물든 저녁노을, 2부 가마 타고 와서, 3부 시작은 뿌리에 있다, 4부 철 따라 꽃을 먹으며, 5부 살다 보니, 6부는 가족 축시와 발문을 게재했다.

시를 지도한 증재록 시인은 발문에서 "가정이라는 울안에서 욕심 없이 바람을 삭이는 사랑이 푸근하여 팔순의 주름에 핀 백발 꽃이 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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