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장석윤 농협구미교육원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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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자기의 평생 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다'라고 할만큼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며 현재까지 '예(禮)'의 대명사로 일컬어졌었다. 오래전부터 중요시한 '예'라는 덕목이 시대를 거듭하면서 사상이 다듬어지고 개념이 정립되어 유교라는 한 학문으로 발전하여 조선시대에는 국교로 추앙(推仰)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최근 웃지못할 사건사고들이 줄을 잇고 있다. 택시내에서 담배 못 피우게 했다고 30대 남자들이 50대 택시기사에 30분 간 '무차별 폭언'과 심지어 폭행 협박까지 했다. 이뿐이 아니다. 최근 5년간 부모 등 심지어 존속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어이없는 통계까지 있다. 존속 상해와 폭행·협박 및 체포·감금 등의 범죄 검거건수는 최근 6년간 총 9189건으로 매년 증가세라고 한다.

우리사회에서 지켜야할 규범을 넘어 천륜마저 무너진다면 사회 구성의 근간인 가정이 무너진다.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겉으로만 예의에 충실해선 안된다.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인식 개선과 주변을 향한 관심을 통하여 숨겨진 이사회의 곪은 상처가 악화되기 전에 신속히 예의범절이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장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장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서산대사께서는 '설야'라는 시에서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기는 이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앞서간 사람이 올바른 행동을 할 때 뒤에 가는 사람도 올바른 행동을 한다는 뜻으로 앞으로 우리들이 모범이 돼 이사회를 이끌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언행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부모들뿐만 아니라 우리모두가 모범을 보여야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들이 보고 배워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갈 때 진정한 동방예의지국이 될 것이다. 凡국가적인 차원에서 모든 국민이 함께 노력해 옛날 우리 선조들이 행하고 지켜온 기본이 바로서는 사회, 기본적인 사회 규범을 지킬줄 아는 문화가 확립된 사회를 이룩해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동방예의지국'으로 회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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