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미끄럼방지 신발 착용 필수

지난 4일 오전 10시께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 금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B(78)씨가 급류에 휩쓸린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영동소방서 제공
지난 4일 오전 10시께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 금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B(78)씨가 급류에 휩쓸린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영동소방서 제공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이른 더위에 충북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일 오후 4시 20분께 제천시 봉양읍 구곡리의 한 하천에서 가족과 함께 다슬기를 잡던 A(75)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40여 분간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A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A씨의 가족은 경찰에 "물속에 손을 뻗더니 갑자기 사라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10시께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 금강에서 B(78)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께 다슬기를 잡겠다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긴 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돼 인양됐다.

경찰은 B씨가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슬기 채집 중 발생하는 익사 사고의 대부분은 부주의가 원인이다. 다슬기 잡기에 몰두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해 변을 당하는 것이다. 특히 다슬기가 밤에 잘 잡힌다는 이유로 야간에 물에 들어가는 것도 매우 위험한 행동 중 하나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귀찮더라도 반드시 구명조끼와 이끼나 수초에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며 "수심이 깊은 곳이나 유속이 빠른 물가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야간에는 반드시 2인 이상이 동행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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