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발전을 위해 망국적인 영·호남의 깊은 지역감정을 해소 하자고 외치고 있는 정치권에서 또다시 지역중심의 신당 창당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23일 보도된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사퇴한 이인제 전 고문간에 연대를 통한 내각제를 원칙으로 하는 보수세력을 연합하는「중부권 신당」창당론이 그것이다.
 이와관련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자민련이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정책위의장은 『자민련으로서 지방선거 이전에 교섭단체만 이루더라도 대단한 탄력을 받는다』면서 『아직 구체적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지방선거가 끝난뒤에는 새로운 이름을 가진 정당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대변인도 『JP와 IP는 앞으로의 연대 방향에 대해 이심전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며 『몇몇 정치인의 구상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정서가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표로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신당 창당의 추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듯 하다.
 또한 민주당의 이인제 전 고문도 지난 17일 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사퇴 하면서 『앞으로 당의 발전과 중도개혁 노선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 하겠다』고 밝혀 추후 민주당의 노선 변화에 따라 중도개혁 노선을 주장하며 탈당에 이은 신당의 참여를 배제할 수도 없다.
 이는 지난 15대 대통령 선거당시 「DJP」연합으로 영·호남의 지역감정 속에서도 정권 창출에 일조했던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이제는 16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IJ(이인제)와 JP(김종필)의 연합인 이른바 「IJP」연대를 통한 충청권이나 중부권을 연고로 한 신당 창당이란 점에서 또다시 지역 중심의 정당이란 지적을 받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것이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인들의 소신과 신념에 따른 정당의 정강정책에 따라 뜻을 함께하여 정당을 창당하거나 또는 입당하는 것은 누구도 이렇다 저렇다 지적할 수 없으며 또 비난할 수도 없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정치인 개개인들의 정치력을 도모하기 위해 이합집산 하며 특정지역을 중심으로한 새로운 정당의 창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또한 이같이 창당되는 신당은 또다시 1인 지배체제의 제왕적 정당이 될 수밖에 없어 정당 정치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의 정치권은 아직도 지역감정으로 인한 온갖 폐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같은 정치적 상황이 그동안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왔다.
 따라서 이제는 정치의 계절 마다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으로 신당이 창당 되는것 보다는 정강정책에 따른 이념적 정체성이 분명한 보수나 진보성 정당이 우리의 정치권에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치인들은 노력해야 하며 또한 정치적 신념과 소신에 따라 정당을 선택하고 참여해 힘을 모아 정당 정치의 발전을 도모하여 국민적 지지를 받아 정권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중심의 정당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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