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가 다가왔으나 일거리가 지천인 밭과 들에는 일한 사람이 없어 난리다.군단위 마다 농촌지역의 일손돕기 알선창구를 개설해 놓았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그때문인지 요즘 농촌에선 예전 품앗이에 대한 아쉬움이 무척 클것으로 보인다.품앗이는 농촌에서 이뤄지는 단순한 협동 노동 형식으로 일반적으로는 노동의 교환형식으로 이해되고 있으나 그 원초적인 의미는 품[勞力] 앗이[受]에 대한 품갚음[報] 즉 증답(贈答)의 관계였던 것으로 민속학자들은 보고 있다. 품앗이는 또 사람과 시골소(農牛)의 노동력 교환, 남성과 여성, 장년(壯年)과 소년의 노동력이 동등하다는 가정(假定)하에 노동을 서로 제공하는 수가 많으며 이것이 품앗이를 성립시키는 근본적 가치관이라 할 수 있다.두레가 마을간 공동체적인 것이라고 하면, 품앗이는 개인적 또는 소집단적이라는 인상이 짙다. 품앗이가 짜여지는 개인 혹은 소집단 사이에는 그 선행조건으로서 상호부조 의식과 의리라고 할 만한 정신적인 자세와 때로는 「처지가 서로 비슷한 경우라야 짜여질 수 있다」는 관념들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결국 도움을 도움으로 갚아야 한다는 일종의 답례적 사고방식이 제도화된 것이 품앗이라 할 수 있다. 두레가 1년을 통해서 가장 바쁜 농번기, 특히 모내기 시기에 이루어지는 데 반해 품앗이는 시기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지며, 작업의 종류도 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작업을 포함한다.최근 힘든 농사일을 기피하면서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품앗이 문화가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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