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국정에 협력해야" 압박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2018.06.14. / 뉴시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2018.06.14.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의 제1 야당 자유한국당이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동네북 신세로도 전락, 당내에서조차 과연 당 수습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중지란'이 여지없기 때문이다.

이런 틈을 놓치지 않은 집권 더불어민주당도 17일 한국당의 사과문 발표을 맹비난하며 국정협력을 강하게 촉구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한국당의 대국민 사과문과 관련, "구체성이 떨어지는 모호한 표현으로 점철된, 진정성이 결여된 반성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은 한국당이 국정 운영에 발목 잡는 모습을 표로써 심판했는데 한국당이 집단으로 반성하는 모습은 그냥 잘못했다는 식의 시늉에 불과했다"며 이 같이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이어 "어떤 반성적 행동을 할 때에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무엇을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반성하고 개선할 것은 문재인 정부 1년 동안 사사건건 발목잡기에만 치중했던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국당은 구체적 반성과 쇄신없이 막연한 할리우드 액션과 '그 밥에 그 나물' 격인 단편적 인적 쇄신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 모호한 반성문을 읽을 게 아니라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협력과 민주당의 국회 운영에 대한 원만한 대화와 합의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반성문을 쓴 지 하루 만에 홍준표 전 대표는 거친 표현으로 한국당 의원들의 문제점을 세세히 공격함으로써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라고 허를 찌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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