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의 계절이 돌아왔다.봄의 전령인 진달래가 「4월의 꽃」이라면 봄의 정점에서 활짝 꽃망울을 터뜨리는 철쭉은 「5월의 꽃」.우리나라 철쭉은 5월 초부터 남녘에서 피기 시작한 다음 북상길에 올라 5월말~6월 초에 전국 산하를 붉게 물들인다.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 예년보다 조금 일찍 피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명산인 소백산과 태백산, 지리산, 한라산은 「철쭉의 4대 명산」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3개 산 중 철쭉이 가장 먼저 만개하는 곳은 역시 가장 남쪽에 있는지리산은 넓은 야생철쭉이 등산객들의 마음을 빼앗는다.한라산 철쭉도 만만치않다.5월에도 채가시지 않는 하얀겨울의 잔상위에 분홍빛 철쭉이 1천1백고지 일대를 물들이는 장관을 펼친다.태백산 도립공원과 군문소일대에서 열리는 태백산 철쭉제도 등산객의 발길을 이어지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철죽의 백미(白眉)는 역시 소백산 철쭉제라고 할 수 있다.소백산이 여름에는 초원, 가을 단풍, 겨울 눈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면 봄에는 분홍색 철쭉이 능선을 덮어버린다.그 중 하이라이트는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1439m) 서북쪽 100m 기슭에 있는 「주목군락」(천연기념물 244호)이다.1만여 평의 넓은 땅에 5~6m 높이 주목 수천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데봄에는 불그레한 철쭉과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그 소백산 철쭉제가 23일부터 소백산 일원에서 펼쳐진다.지난주말부터 철쭉의 진한 향기에 연화봉과 비로봉일대에는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철쭉의 꽃망울이 화려하게 터지듯 침체된 지역경기도 활기를 띨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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