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주5일 근무시대가 열렸다.지난달 말부터 공직부문이 이미 시범실시를 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노사가 주5일제 도입을 전격합의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도내 지방자치단체도 오는 7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시험실시할 것으로 전망되어 주5일 근무제가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주5일 근무제 시행 방침에 따라 충북도가 매월 넷째주 토요일 휴무를 위해 추진했던 관련 조례개정이 도의회에서 유보됐으나 내달 하순경 다시 의회를 소집,조례개정을 거쳐 7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이 우리 경제 현실에 타당한 가에 대한 논란은 아직 남아 있지만 벌써 그 영향력은 가시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주5일 근무제는 새로운 여가문화를 여는 계기를 이룸은 물론 이 근무제에 직접 혜택을 받는 시민들은 매우 고무적인 조치로 받아 들이고 있다.
 봉급생활자들의 여가시간이 크게 증가,생활양식 변화가 예고되고 있으며 관광·레저·서비스산업 등 관련업계의 수요증가도 점쳐지고 있다.
 노동자들의 근무시간 단축은 세계적인 추세다.노동부에 따르면 OECD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주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헝가리,터키,체코 등 4개국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는 국민 전체 차원에서 볼 때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는 근로현장이 많다는 점도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근로 시간이 부족한 중소기업 등의 경우 이같은 제도가 상당히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금융노사가 주5일 근무제를 실시키로 하면서 물량 납기일 차질과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 비상이 걸렸다.특히 휴일에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업계는 현실적으로 제도자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재계 등 사회일각에서는 금융권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대부분 중소제조업체의 경우 주5일 근무제 수용이 어려워 주5일 근무제가 사회 통합을 저해 할 우려는 물론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민주노총은 정부와 한국노총,경영계가 추진하고 있는 주5일 근무제는 그동안 노동계가 수년간에 걸쳐 쌓아 놓은 노동시간의 단축투쟁 성과 등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또한 중소영세 비정규직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걱정스러운 사람은 비정규직 근로자와 관청에서 일하는 일용직 직원들이다.일당을 받아 살아가는 이들은 연휴만 즐길 뿐 월급여가 줄어드는 본의 아닌 피해를 입게되어 생계 유지 곤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주5일제는 법정공휴일 등을 조정하는 방법을 통해 현행 근로시간과 임금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새 제도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금융산업 노사가 합의한 주5일 근무제는 그동안 찬반대립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기회이기도 하다.아직도 찬반여론이 거론되고 있는 주5일 근무제가 완만히 합의점에 이룰수 있도록 정부는 후속조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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