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모 중학교서 미투 폭로 대채마련 분주

3.8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미투운동 동참을 뜻하는 검정색, 보라색 의상을 입은 한국YWCA 연합회원들이 미투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피켓을 들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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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학생들의 전인격적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학교에서 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교사가 상습적으로 학생들을 성희롱한 것으로 드러나 교사들의 성 인식개선과 함께 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충북도내 A중학교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이 학교 B교사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폭로했다.  

B교사는 학생들에게 '썅', '개새끼' 등의 욕설은 기본이고, 몸집이 작은 학생에게 '애기'라고 부르며 '너 아직도 엄마 찌찌 빨고 자지?'라며 희롱했다. 또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어깨를 주무르라' 등의 발언과 학생이 인사를 하지 않자 어깨를 만지며 포옹하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칭찬을 할 때 중요부위를 만져주면 좋아했다'며 손으로 시늉까지 보였다. 심지어 모 탤런트의 성비디오 이야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미투를 폭로한 이 학생은 "저희는 공부를 하는 수업 시간에 원치 않는 성적 농담과 욕설 등 불편한 얘기들을 들어왔다"며 "하지 말라는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B교사)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생님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중학교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학교측과 해당교사가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직원들은 1년에 3시간 의무적으로 성 관련 예방교육을 받아야 한다. 성폭력, 성희롱, 성매매에 관해 각각 1시간씩이다. 

하지만 교사들의 성교육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는 교사를 대상으로 성매매 예방교육을 지난달 16일 실시했다. 장소는 교무실에서 유인물을 통한 연수형식으로 진행했다. 2차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은 7월 4일 외부강사가 2시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은 평일 수업시간에 진행돼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질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은 공문을 통해 보고받고 있다"며 "시간·인력 등의 부족으로 학교 현장을 찾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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