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판단력은 지도자가 되는 요소라고 했다.
 그렇다면 요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자들이나 우리의 정치권에서 큰소리치는 정치인들 모두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의심 스럽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들이 요즘 국민들에게 내뱉는 말들을 아무리 요리 저리 뜯어 보고 뒤집어 보아도 이성과 판단력을 갖고 한 말 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민들을 얕잡아 보았다 하더라도 국가의 통치권자가 되겠다는 후보자들이나 정당의 수뇌부로서 정치를 좌지우지 한다는 정치인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시정잡배들도 꺼리는 속된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뱉을 수 있단 말인가.
 어느 대통령 후보자의 말대로 「수천개의 단어가 쏟아진 정말 뜻 있는 연설내용 중 단어 하나 딱 주워 가지고 자질이 있다, 없다고 하거나 수만평의 과수원에서 썩은 과일 하나 집어 들고 이 과수원은 다 썩었다」고 하면 안된다는 말은 맞다.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원내 제 1당이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또 얼마전까지만 해도 집권여당으로서 정부를 위해 야당과 정치공세를 펴는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대통령선거 전초전으로 삼아 뛰어 다니는 대통령 후보자들이나 각 정당들이 지방선거운동 현장에서 서로의 말꼬리를 잡고 쏟아내는 오염된 언어의 파편들은 국민들의 가슴을 찌르며 우리의 정치를 똥통속으로 처박는듯 하다.
 「깽판」이나 「양아치」또 이어지는 「에이 쌍」 「시정잡배」 「마피아 두목」 「왕도둑」 「미친년당」 「빠순이」 「하꼬방」 「망나니」 「이런 놈의 나라」 등등의 단어들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자들이나 정치지도자들이 상대편에서 아무리 감정을 상하게 했다해도 국민들을 상대로 선택해서 쓸 말들이 아니다.
 더욱이 정의로움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법률가이며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나 정치 지도자들이 「창자를 끄집어내서 씹어버리 겠다」고 했다거나 「어느 후보자의 며느리는 강남의 유한족」이라고 말했다는데 이르러서는 과연 이들이 이성과 판단력을 갖은 정치 지도자들인가 새삼 되짚어 봐야할 것이다.
 요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서로 치고 받는 비방전을 보면 우리의 정치권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날 멍석을 깔아놓고 신나게 떠들며 상대방에게 시비를 걸고 다투었던 「그 제목의 그 노래」를 또다시 새 도마위에 올려 놓고 난도질 하고 힘껏 목청을 돋우어 소리 소리 지르며 소음공해를 일으키고 있을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면 우리의 미래를 위해, 국가의 발전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나는 무슨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노라는 비전을 내놓고 국민적 지지를 호소해도 부족할 때, 어쩌면 하나같이 「너 죽고 나 살자」는 막가파식의 독설만을 내뱉고 있나.
 막말로 치닫는 지방선거 유세장에는 공명선거가 팽개쳐져 나뒹굴고 있으며 풀뿌리 민주주의가 신음하고 있을 뿐이다.
 미련한 자는 그 입으로 망하고 그 입술에 스스로 옭아 매인다(구약성서 잠언 18:7)고 했다.
 제발 말 조심들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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