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올해말까지 교원 업무경감을 위한 대책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한다.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일선 교육현장의 과중한 교원업무는 교사들이 충실한 강의를 하지 못하게 하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끊임없이 책상에 쌓이는 각종 공문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교사들의 중요한 불평사항 중 하나였던 것이다.
 제발 공부하고 수업 준비 좀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교사들의 원성을 교육당국도 모르지는 않아서 그간 적잖은 교원업무 경감대책이 발표된 바 있다. 공문서 감축, 학교장부 감축, 위임전결 제도 확대, 당직 및 주번교사 제도 개선, 행정직 임용 확대, 교원 사무보조원 임용, 보고 사무편람 제작 보급 등의 교원업무 경감책들이 추진됐던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현장에서는 교원업무 경감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여전히 업무과중을 호소해왔다. 그러니 교원업무를 혁신적으로 줄여줄 것처럼 대대적으로 발표됐지만 실상 이렇다할 효과가 없어 전시용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서 이번에 도교육청은 일선 교육현장에 근무하는 교원들을 중심으로 한 교원업무경감연구팀을 구성, 학교 현실을 정밀 분석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교원업무경감연구팀은 교감 2명을 포함한 초·중등교원 10명과 전문직 5명 등 총 15명의 연구위원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교원 위원 10명 중 6명을 전교조, 교총, 한교조 등 교원단체에서 추천하는 교사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이 연구팀은 공문서·보고문서·장부 등 감축분야와 행사·대회·회의·연구학교 감축분야, 그리고 사무분장·위임전결·제도개선 분야 등 3개 분야로 운영, 교육현장의 과부하를 초래하는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솎아내게 된다.
 이번 조치는 무엇보다도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그간의 업무경감책이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그건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바닥에서부터 살뜰하게 살피지 못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일선 교사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좀 더 실제적인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같은 문제점을 해소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일선 교육현장에서의 과중한 교원업무 경감은 위기상황으로 이야기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한 가지 방안이 된다는 점에서도 구체적인 결실이 기대된다.
 어떤 조직, 어떤 사회도 구성원들이 피로와 체념에 젖어있다면 어떤 일도 이루어낼 수 없다. 특히나 교사의 일이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무궁한 애정과 헌신이 바탕돼야만 한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심적·육체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교원업무 경감으로 교사들에게 시간을 되돌려 주는 일, 그것은 교사들의 헌신적 의지를 북돋아주고, 전문성을 기르게 하는 양수겸장의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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