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제 2의 도시인 요코하마는 19세기 중엽만 해도 한적한 어촌이었다.하지만 도쿠가와 막부의 의욕적인 개방정책으로 동경에서 불과 30㎞정도 떨어진 이곳을 통해 많은 서양문물이 들어왔고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한 까닭에 아직도 곳곳에 이국적인 정취가 많이 남아있는 국제도시로 성장했다.막부시절부터 서양인들의 발길이 잦은탓인지 외국인 묘지와 서양식건물, 아시아 최대규모의 차이나타운이 해안에 접해있어 해상공원과 멋진조화를 이루고 있는 관광도시로 유명하다.이때문에 요코하마는 축제의 도시라고 할만큼 일년 내내 각종 축제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정초에 춘절제를 시작으로 연말「제야의 기적」까지 20여개의 축제가 줄을 잇는다.월드컵이 열리는 6월에는 개항축제가 열려 화려한 불꽃놀이와 해상콘서트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7월에 야마시타공원 해상에서 열리는 국제불꽃축제에선 8천발의 불꽃이 어두운 밤하늘을 온갖 모양으로 수놓는다.그러나 올해 요코하마가 가장 자랑하는 축제는 월드컵 결승이라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한달간 전세계 축구팬들이 숨을 죽이며 지켜보던 월드컵도 오는 30일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유럽강호와 경기할때마다 이변과 파란을 연출하며 요코하마행이 유력시됐던 대한민국은 4강전에서 아쉬게 탈락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하지만 최선을 다한자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요코하마행은 꿈에 그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전세계에 한국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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