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된 민선 3기 지방의회에 젊은 바람이 일고 있다. 도와 각 시·군의회 선거현장에서 거세게 몰아쳤던 물갈이 바람을 반영하듯 새로 구성된 의장단에 신진의원이 대거 입성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를 비롯, 오늘 의장선거를 앞두고 있는 청원군을 제외한 각 시·군의회 의장단 구성이 완료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의장단의 연소화다. 보은군 김연정의원이 40이라는 나이로 첫 40대 최연소 기초의회의장 선출의 기록을 세웠으며 단양의 김재홍의원, 제천의 이종호의원이 각각 40대 중·후반의 나이로 의장직을 맡게 됐다. 이와 함께 전체 의장단의 평균 연령 또한 53.7세로 민선2기 후반기의 56.7세에 비해 3살이나 젊어졌다.
 이러한 연령의 연소화와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것은 초선의원들의 규모 확산이다. 초선의원은 도의회가 27명 중 18명으로 66.7%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은군이 73%, 괴산군 69% 등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낮아진 연령과 초선의원 비율의 상승은 일단 「젊은 의회」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만하다. 이들이 기성의 정치판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사고와 행동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져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같은 기대는 이번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어느 정도 현실화된 바 있다. 도의회와 시·군의회에서 무시하지 못할 세력으로 자리잡은 초선의원들은 의장선거와 관련,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하는가 하면 실질적인 캐스팅 보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현행 교황선출 방식의 개선을 요구하며 과열 선거운동에 불만을 표시했던 청주시 의원들은 의장 후보에 대한 인물검증을 위해 사적으로 정견발표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바 있다. 보은군 의회 또한 다선의원들의 합의에 따른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었다. 또한 5명의 비주류 도의원들은 한나라당 초선의원들과 연대해 한나라당이 자체적으로 내정한 도의장선출을 무효화시키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초선의원들의 행보와 연령의 연소화 자체를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도 몇몇 의회의 경우 조직화된 발언권을 행사한 초선의원들과 재·다선 의원들간에 감정적 대립을 노출시켜 향후 원활한 의회운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들 그룹의 세력결집은 지방자치의 착근 및 활성화라는 단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중차대한 전제조건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의정과 시·군정 전반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원활한 의정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일각의 우려까지 감안한다면 「젊은 의회」가 곧 「좋은 의회」로 평가받기 위한 의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에 의회에 진출한 초선의원들과 젊은 의원들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기대와 걱정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특히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변화와 개혁에 대한 도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재·다선 의원들과의 합의창출을 통해 신·구간 조화를 이룰 때 도민들의 아낌없는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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