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속설에 「초복장사를 망치면 삼복장사를 망친다」는 말이있다.중복과 말복도 있지만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복은 재래시장과 할인점등 유통업계는 물론 삼계탕이나 보신탕같은 몸보신용 먹거리를 파는 식당에겐 큰 대목이다.비단 보양음식뿐만 아니라 선풍기나 에어컨등 여름용 가전제품도 이때 수요가 늘어난다. 하지만 역시 초복때 생각나는 것은 보신탕과 삼계탕이다.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복날에 보신(補身)을 위하여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여 먹는 풍습이 있었다.궁중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과(氷菓)를 주고 궁궐안에 있는 장빙고(長氷庫)에서 얼음을 나눠 주었다고 한다. 서민들도 개를 잡아서 개장국을 만들거나 중병아리를 잡아서 영계백숙을 만들어 이웃과 나눠먹었다.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하여 팥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아이들과 여자들은 참외나 수박을 먹었으며 어른들은 산간계곡에 들어가 냇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피하기도 했다. 복날에 시냇가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속신(俗信)이 있어서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또 옛 선인들은 복날마다 벼가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고 했으며 초복, 중복, 말복에 마디가 하나씩 생겨 셋이 되어야만 비로소 이삭이 팬다고 생각했다.올해는 5월말부터 시작된 월드컵열기가 대한민국팀의 선전으로 한달간 지속된데다 이번엔 태풍 「라마순」의 영향으로 초복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한여름 무더위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초복을 맞아 보양식을 먹는것은 전래의 풍습이지만 이런 풍습을 이용해 지나치게 마케팅에 치중하는 유통업계의 상혼엔 눈쌀이 찌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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