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때문에 생사람 잡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 등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한 여성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유사한 소비자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소비자 보호원이 집계한 소비자 피해 및 불만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동안 접수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 늘어났다고 한다. 이중 체중감량의 효과 불만족이 39.5%로 가장 많았으며, 충동구매에 따른 해약 희망이 21%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다이어트 식품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전체의 24.0%가 복통, 설사, 피부트러블 등을 경험했으며 일부는 병원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일본 등에서의 사망과 같은 끔찍한 사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신뢰할 수 없는 내용의 과장광고를 앞세운 대부분의 다이어트 식품들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도 문제다. 1백만원 이하가 19.2%를 차지했을 뿐 2백만~4백만원대가 많았으며 6백만원 이상도 4%를 차지했다. 이런 연유로 다이어트 때문에 몸 상하고 개인 경제도 파탄나는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같은 다이어트 식품의 불법·부당광고를 근절하기 위해서 관련 기관의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국민건강과 경제에 끼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성을 최대한 적극 예방하고 차단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릇된 다이어트 열풍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지키려는 소비자들의 태도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어떠한 관련 기관의 단속도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가득 퍼진 다이어트 열풍은 여성의 신체에 대한 그릇된 관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름다움의 가치를 키와 체중 간의 특정한 대비에만 묶어놓는 편협한 사고방식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람마다 다양한 신체적 조건을 무시한 채 특정한 신체유형만 아름답고 정당한 것이라고 몰아붙이는 대중매체와 의류산업간의 공모가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협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소식과 절식을 강요하는 다이어트 강박증으로 인해 성장기 청소년들 중 영양공급이 부실한 경우가 허다하며, 20대 여성들은 하늘하늘한 몸매로만 입어낼 수 있는 유명메이커 옷을 입기 위해 제대로 먹지 않는다. 그러니 빈혈과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이들 여성들의 체력저하는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로만 방치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생사람마저 잡고 있는 다이어트 광풍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고의 전환을 바탕으로 한 생활습관의 변화가 절실하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특정한 신체적 형태로만 고정시키려는 그릇된 사고에 맞서 스스로 아름다움의 가치척도를 정립해가려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골고루 잘 챙겨먹고, 부지런히 일하며, 땀흘려 운동하면서 가꾼 건강한 신체만이 아름다움의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음을 깨닫고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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