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 민주당충북도지부장이 16대 국회 후반기 예결특위위원장에 선출된 것은 개인으로서도 영광이겠지만 지역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예산확보에 적잖은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도민들에게도 낭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초선의원이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충북 제 몫 찾기 운동」을 앞세우며 지역 현안사업 해결에 적극적 의지를 보여온 것을 감안할 때 예결특위위원장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제 몫을 해낼 것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가 결코 국가예산의 효율적 배분과 집행을 심의의결하는 예결특위위원장으로서의 중차대한 소임을 망각한 채 출신지역에 편중된 예산지원을 바란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국토의 효율적 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국가예산의 적정 배분에 힘써야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이같은 측면에서 지역 출신 예결특위위원장에게 거는 도민들의 기대는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근대화과정에서 국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집권세력 배출지였던 영·호남 등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면서 우리 지역은 오랫동안 정책적 홀대를 감수해야 했었다. 전국토의 효율적 균형발전이란 생색내기 구호만 요란했을 뿐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여러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예산확보가 뒷받침되지 않아 지역발전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홍재형 신임 예결위원장 또한 이같은 도민들의 소외감과 기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지역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예산확보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정부예산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편성을 통해 균형개발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소외지역이었던 충북의 각종 현안사업 해결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북 제몫 찾기」는 누구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을 비롯, 도지사와 시장·군수, 관련 공무원 등 모든 지역인사들의 하나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소속 정당이 다르고 개별 사안에 있어 견해와 행동지침이 다르다 하더라도 최소한 지역현안 해결에 있어서만큼은 「충북당」이라는 하나된 생각으로 함께 힘을 보태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충북도는 내년도 정부예산으로 국가시행사업 32건에 2조1천5백6억원, 국고보조사업 16건에 1천5백90억원 등 모두 48건에 2조 3천96억원을 신청해놓고 있다. 이중 10여년 넘게 계속돼온 미호천 2단계 농업종합개발사업을 비롯,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사 건립,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 등 당장 예산확보가 절실한 지역현안 사업이 산적하다.
 이러한 지역현안사업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출신 의원들과 자치단체, 그리고 중앙과 지역의 공무원들이 「충북 제몫 찾기」 차원에서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종전에도 그같은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원활한 의견개진과 공동전략 수립 등 좀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공조체계를 갖춰 적극적 행보에 나설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