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동물들은 자기들 끼리 끼리의 의사 소통을 위해 소리를 지르거나 독특한 몸짓을 한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 이라는 사람만은 다르다.
 사람은 생각(思考)을 하고 말(言語)을 한다. 그리고 한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줄도 알아야 한다. 그만큼 사람이 말을 할 때는 조심하여야 한다. 사람에게 귀와 눈이 둘인데 머리와 입이 하나인 것은,
 많이 듣고 보고난 후 한번더 깊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한마디 말을 하라는 가르침이라 했던가.
 그래서 그런지 우리사회엔 말에 대한 속담도 많다.
 「말 한 마디에 천량 빚도 갚는다」고 했는가 하면, 「말은 마음의 그림(영국)」 이다. 「말 속에는 피를 흘리지 않고서도 사람을 죽이는 용이 숨어 있다(중국)」며 말을 할때 조심토록 가르치고 있다.
 말을 돈에 비유한 글도 있다. 이에 따르면 「과장된 말은 인플레와 같고, 약속을 실천하지 못하는 말은 흡사 부도수표와 같고, 의식적인 거짓말은 위조지폐와 같다. 이처럼 인플레, 부도수표, 위조지폐의 말이 난무하는 사회는 결코 건전한 사회가될 수 없으며 끝내는 붕괴를 면치 못할 것이다. 때문에 말은 신용이 있어야 하고 그중에서도 정치가나 군인의 말은 보증수표와 같아야 한다」고 했다.
 참으로 요즘 우리사회를 질타하고 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요즘 정부나 정치권에서 쏟아내고 있는 말들을 듣다보면 도무지 이 정권에서는 「믿을놈」하나도 없다는 생각 뿐이다. 모두가 위조지폐 같은 거짓말이나 하고 재탕 삼탕 우려낸 인플레 같은 말들만이 가득할 뿐,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보증수표와 같은 말들은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정말로 국민들은 청정수로 귀를 씻어야할 판이다.
 농민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한 중국과의 마늘 협상에서 「세이프가드」에 대해 농림부와 외교부의 책임 떠넘기기의 말 장난은 「거짓말 정권」의 전형일 뿐이다. 또한 외국과의 통상협상 내용이 보고라인을 통해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에게 조차 정확하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며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보아야할까.
 중구난방인 우리 정부의 외교통상정책을 보며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국운융성의 기회로 삼자는 정부의 말 조차 자괴감에 빠진다.
 또한 요즘 8·8 재·보선과 대권을 앞두고 정치권들이 재탕 삼탕 우려내는 정치공방은 국민들에게 복더위의 짜증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민주당의 「5대 의혹 사건」 주장과 한나라당의 「5대 의혹사건의 조작」등의 공세는 이제 양당의 똥자루 같은 해묵은 「곰삭은 정치」이며 이같은 구태한 정치는 우리의 정치권이 더이상 국민들에게 내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부터라도 거짓말로 국정을 뒤흔들고 곰삭은 정치공방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잃게 해서는 안된다.
 허긴 우리 모두는 어릴적 부터 거짓말에 익숙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와 목욕탕에 같이 간 아들 이야기. 『세상에 믿을놈 하나도 없네』라는 우스갯 소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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