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착수…市 업무방해 고발 방침

'직원 채용 시험지 답안지 유출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호일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이 28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직지룸에서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신동빈
'직원 채용 시험지 답안지 유출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호일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이 28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직지룸에서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 출연기관인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은 28일 신규 직원채용 논술시험 문제와 모범 답안을 유출한 김호일 사무총장을 해임했다.

 

#김호일 총장 고발

재단은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 총장 해임을 의결했다. 청주시도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김 총장을 사법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지난 11일 치러진 신규 직원 채용 논술시험을 앞두고 친분이 있는 언론인 출신 A씨에게 외부 출제위원이 낸 문제와 모범 답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논술시험 때 이 답안을 거의 그대로 베껴 제출했고, 재단 측은 지난 18일 채점 과정에서 이를 수상히 여겨 진상 조사 끝에 김 총장이 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사실을 확인, 청주시에 감사를 의뢰했다.

 

#청주지검 수사 착수

특히 지난 27일 김호일 사무총장은 청주지검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규 직원 채용 과정에서 문제와 모범 답안을 유출한 김 총장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청주지검은 28일 김 전 사무총장의 자수서를 접수해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수서의 경우 통상적인 고소·고발 사건처럼 수사를 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단 직원 "이 권한대행 채용압력 행사했다" 폭로

이날 새벽 청주문화재단 직원 B씨는 SNS(카톡) 문자를 통해 "가슴 깊이 끓어오는 분노와 좌절감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장문의 문자를 청주시청 간부 직원과 출입기자에게 발송했다.

B씨는 "4개월 동안 모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고심끝에 만든 조직개편안을 사무총장과 본부장의 밀실농단으로 만들었고, 이범석 시장 권한대행이 결재가 차일피일 미뤄 결국 이번 사건이 촉발됐다"며 "이 권한대행은 문화재단 비리를 손 보겠다고 시의 보조금 감사라는 미명하에 보복 감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권한대행은 퇴직 팀장을 비호하기 위해 조직개편안 결재를 두달여 동안 지연시켰다"며 "그를 다시 채용하기 위해 청주시 파견부서인 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에도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B씨는 "퇴직 팀장은 문화기획자라고 자처하면서 행정절차와 법규를 무시했다"며 "툭하면 언론에 사실을 호도해 내부문제를 유출하고 조직을 흔들어 투서를 일삼았으며, 70여 명이 넘는 계약직 직원을 무시하고 오르지 자신만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달라며 수 차례에 걸쳐 본부장에게 요구했다"며 "그는 20건이 넘는 위법부당 행정으로 내부감사에 지적 받은 전력이 있는 퇴직직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B씨는 "지난 8년간 암으로 쓰러지며 머슴같이 일한 댓가가 보복감사, 수사 등으로 이어져 이번 파문까지 확산됐다"며 "(제가) 그동안 퇴직 팀장과 시장 권한대행의 압력, 갑질행위 등 모든 일에 대한 것에 대해 내부고발자로 나설 예정이며, 4년 마다 시장이 바뀔때 마다 악순환처럼 반복되는 이 같은 지긋지긋한 사슬은 이젠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시장 권한대행은 "퇴직 팀장의 비호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문화재단의 조직개편안 결재 지연 원인은 사무총장과 본부장의 사심이 들어간 조직개편안이어서 결재하지 않았고 일부 직원이 주장한 압력과 갑질행위는 사실무근이다"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