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대부분 학교의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적잖은 학교들이 학생들을 맞을 준비가 미흡하다. 정부의 교육여건 개선사업에 따라 학급당 정원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줄이기 위한 교실 증·개축 사업과 학교 시설 개선사업 등의 각종 공사가 끝나지 않은 곳이 많은 것이다.
 현재 도내에서 각종 공사를 하고 있는 학교는 1백여개. 이중 청주에서만 36개 학교에서 공사가 진행중인데 절반 정도인 17개 초·중학교만 개학 이전에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19개 학교는 개학 후에도 공사를 계속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청주 모중학교는 당초 26일로 예정돼있던 개학을 1주일 늦춰야 했다.
 내년 신설 예정인 각급 학교의 공사진척 또한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단 학교 문을 열어놓고 공사를 계속하는 방식은 꾸준히 문제점이 지적돼왔음에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공사가 진행중인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을 위한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온다면 아무리 최첨단의 학습 기자재와 훌륭한 보조자료가 즐비하고 교사가 열강을 펼친다 해도 별무소득이 되기 쉽다.
 그러니 학습과정에 편하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조차 마련해놓지 못하고 공부하라고 채근하게 된 어른들이 면목이 없다. 가뜩이나 개학 후 산만하고 집중이 어려운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진행해야 할테니 교사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여기에 안전사고의 우려 또한 높다. 사소한 공사 도구, 자재 하나 하나가 모두 의외의 상황에서는 잔인한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게 공사현장이다. 특히나 주의력이 떨어지고 주변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판단이 쉽지 않은 초등학생들에게 못과 돌 등 각종 건축자재들이 쌓이고 뒤엉킨 공사현장은 그 자체가 위험천만한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내 공사를 진척시킬 것을 밝히고 있다. 교육청의 의지대로 개학 이전까지 공사를 서둘러 가능한 한 공사가 마무리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학기 중 공사가 불가피한 현실이라면 무엇보다도 학교 당국과 교사들은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건축자재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두철미한 예방교육과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도 및 지역교육청의 공사현장 감독이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다. 아무리 교사들이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수백 수천명에 달하는 학생들 모두를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니 공사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위험요소를 차단하고 안전을 보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또한 공사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부실공사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당장 갈 길이 멀다고 급하게 서두르다가 나중에 더 큰 화를 부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이래저래 교육당국과 학교 관계자, 그리고 공사업체 등 관계자들의 철저한 경계와 관리,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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