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파트 미분양 넘치는데 7월에 분양 몰린다
충청권 아파트 미분양 넘치는데 7월에 분양 몰린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8.07.03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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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1천762가구, 충북 1천210가구 등 충청권 3천여 가구 공급
충남 2천863가구, 충북 1천304가구 등 준공 후 미분양 여전
미분양으로 집값 연쇄하락…임대 활용, 재출현한 할인 분양 예정
내년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아파트 신규 물량 집중에 따른 '과잉공급', '미분양 적체', '거래량 감소' 등 '트리플 악재' 수렁에 빠져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 김용수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아파트 신규 물량 집중에 따른 '과잉공급', '미분양 적체', '거래량 감소' 등 '트리플 악재' 수렁에 빠져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7월 들어 날씨 만큼이나 분양 시장의 열기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 청주 등 3천여 가구 신규 공급

대전, 충북 등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물량이 대거 풀리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 전문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7월 전국에서는 총 31곳에서 2만3천307가구(오피스텔, 임대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공급된다. 이 중 1만5천430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전월(1만2천950가구) 대비 19.2%(2천480가구)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 지역이 5천272가구(10곳, 34.1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대구 2천828가구(5곳, 18.33%), 대전 1천762가구(1곳, 11.42%), 충북 1천210가구(2곳, 7.84%), 경남 711가구(3곳, 4.61%) 등의 순으로 물량이 집중됐다.

실제 이달 들어 청주지역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가 공급돼 분양 결과에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공급이 늘어나면서 미분양이 또 다시 걱정이다. 부동산 규제와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빈 집이 늘어 아파트 매매가도 연쇄 하락 추세다. 그러나 근본적인 대책이 미비해 '빈 집 털기(미분양 가구의 분양)'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분양 여파 집값 하락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5만3가구로 전월 대비 1.6%(781가구) 늘었다. 이 중 전북이 1천891가구로 전월 대비 24.5%(372가구)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경남이 9.0%(1231가구), 대전 5.3%(45가구), 충북 3.2%(139가구), 제주 0.6%(8가구)의 전월 대비 증가율을 보였다.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57가구로 전월보다 0.7%(69가구)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충남 2천863가구, 경북 1615가구, 경남 1599가구, 충북 1천304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부동산 관련 업계에선 빈 집 증가가 집값하락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살펴보면 미분양이 늘어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 6월 들어 지방의 아파트 가격은 첫째 주엔 -0.09%, 둘째 주 -0.10%, 셋째 주 -0.11%, 넷째 주엔 -0.12%로 매주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전북의 월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0월(0.27%)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3월부턴 마이너스(-0.05%)로 전환해 5월엔 -0.10%, 6월엔 -0.07%를 기록했다. 경남은 지난해 4월부터 꾸준히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 마이너스 폭이 커지다가 지난 5월엔 -0.49%, 6월엔 -0.46%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충남도 지난해 10월 이후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 5월엔 -0.20%까지 확대됐다.


#충북 미분양주택 4천537가구 사상 최대

특히 1년 넘게 미분양관리지역에 속해 있는 충북 청주시의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다. 지난달 주간 동향을 보면 첫째 주엔 -0.05%였다가 마지막 주엔 -0.24%까지 확대됐다. 5월 말 기준 충북의 미분양 주택은 4천537가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청주의 미분양 아파트는 2천271가구로, 지난 2015년 8월 이후 공급된 아파트(분양완료 제외) 1만4천739가구의 15.4% 수준이다.


#임대에 할부까지 '등장'

이런 상황에 일부 지역에서 임대 전환, 할부 분양, 할인 분양 등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청주의 경우 건설사들이 미분양 리스크를 우려해 공급 방식을 임대로 대폭 전환했다. 동아건설(970가구)이 지난달부터 임대로 공급 방식을 바꿨고 청주 동남지구의 원건설(910가구), 대성건설(1507가구) 등도 임대 전환을 결정했다. LH는 최근 충북혁신도시에 공급 중인 공공분양 아파트를 할부 분양키로 했다. 12월 입주 예정인 B2블록 잔여 900가구를 대상으로 중도금(전체 공급가의 72%)을 5년 뒤 무이자로 받는다. 이 밖에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분양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 적체는 인근 지역의 재고 주택 가격, 전·월세 가격 하락과 지역 경제 침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택 규제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적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미분양 증가로 미입주 사태, 악성 미분양 등을 막기 위해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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