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호 태풍 「루사」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피해를 조기에 복구하고 수해로 온갖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주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현재 전국의 태풍 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사망·실종 등 2백명이 넘는 인명피해와 함께 재산피해액도 9천억원 이상에 달하며 도로 및 철도의 붕괴와 통신망의 두절 등으로 물류대란을 겪고 있는등 국가비상사태를 맞고 있다고할 수 있다.
 한편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북도의 경우도 3천여명의 이재민과 2백28억1천8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도내 공공시설의 경우 도로 교량 하천 소하천 등 50개소 학교 12개소 수리시설 37개소 및 사방임도나 소규모시설 등 46개소가 피해를 입었으며 주택의 경우 1천68동이 침수 됐고 2백29동이 전파 또는 반파 되었으나 정밀조사가 실시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처럼 농작물이나 과수 및 가축과 양식어류 등이 침수 매몰 폐사되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이웃의 따뜻한 온정과 지역 건설업체의 중장비 지원 및 민·관·군의 인력과 장비의 지원을 받아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웃과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자원봉사자들과 인근 지역주민과 공무원 군인 등의 지원속에 수마가 할퀴고간 시련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피해 주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나 수해복구를 위한 예산이나 장비와 인력의 절대부족 속에 정부차원의 지원마저 늦어지고 있어 역부족인 실정이다.
 또한 긴급구호에 나선 소방차들이 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수돗물의 공급이 중단된 지역은 심한 식수의 부족으로 밥 조차 제때에 해먹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해지역에 수인성 전염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복구 비용으로 2조∼3조원의 추경예산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1천5백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특별재해지역 선포를 위해 국회를 통과한 자연재해대책법 개정안의 시행령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며 관련부처간 복구지원 방안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과거의 예를 보면 항상 「원님 지난뒤 나팔」식의 지원이 이루어진 것이 현실이다.
 지금 이시간 정부에서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할 것이 기반시설의 수해복구와 함께 특히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전기 가스 수도시설의 복구로 생활불편을 최소화하고 이들에게 재기의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각종 지원대책이 신속하고도 폭넓게 추진돼야 한다.
 수해현장에는 한시간이라도 빨리 정부차원의 수해복구를 위한 예산이 지원되어야 하며 또한 인력 및 장비가 제때에 투입되어야 한다. 피해지역의 자치단체들로서는 이들 모두를 감당키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유기적인 공조아래 정확한 피해규모가 빨리 조사되어 지원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수해복구 현장의 일손을 빼앗는 전시행정도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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