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노라면 조직폭력배들의 자기구역을 확보하기 위한 세싸움이 눈길을 끈다.
 물론 시점이 일제시대이다 보니 관계설정은 일본 야쿠자와의 싸움으로 민족의 설움과 울분을 달래주는 측면도 없지 않으며, 그런 면에서 볼때 거리의 독립투사라는 그럴듯한 명분도 다소 설득력은 있어 보인다.
 게다가 자기구역을 확보하고 있던 폭력배들도 보스, 일명 오야붕과의 싸움에서 지면 상대를 인정하고 깨끗이 자리를 뜨는 모습이 마치 운동경기에서 파인플레이를 보는 듯한 상쾌함 마저 시청자들에게 안겨 준다.
 이때문에 승복할 줄 모르는 이땅의 추잡한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국민들이 이를 보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도 드라마의 인기상승에 한몫하고 있지 않나 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드라마 야인시대를 아름답게만 포장하는 각종 언론보도나 편향적인 글들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이는 다름아닌 폭력배들의 서민갈취 내용을 마치 정당한 것처럼 미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그러고 보면 예나 지금이나 폭력배들이 상인들을 상대로 자릿세를 요구하고 홍보비 또는 지각비 명목으로 갈취하는 행태는 하등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이같은 갈취와 폭력행위가 줄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상가대표 김모(48)씨 등 21명이 지난 2000년 10월부터 1년6개월여 동안 청주 모 대형 의류타운에서 상가 보호차원에서 폭력배를 동원, 입점한 영세상인으로 부터 홍보비와 지각비 명목으로 모두 16억 5천5백만원을 갈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대출을 받지 못해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대출을 부탁했던 캐피탈 직원을 상대로 자신이 건넸던 금액의 1백배에 해당되는 10억원의 차용 내용과 장기매매를 해도 좋다는 신체포기 각서를 받아 갈취한 사례에 이어, 청주 모 오락실에서는 조직폭력배의 신분을 내세워 게임비 5백만원을 갈취한 막가파형 조직폭력배 2명이 구속됐고, 다방에서 일하던 20대 정신지체 여자장애인을 유흥주점에 6백만원을 받고 인신매매한 일당 4명도 붙잡혔다.
 이밖에 아파트분양 새시공사를 독점하기 위해 10여명을 동원, 공사포기를 종용한 건설분야 개입 폭력배 5명의 입건을 비롯, 충북지방청은 지난 9월부터 10월 사이 50일 동안 도내 11개 경찰서에서 서민을 괴롭히는 조직폭력배와,인신매매 및 윤락가주변 폭력배,건설분야 개입 폭력배 등 모두 2백27명을 검거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그래도 최근에는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과 함께 물가 까지 덩달아 춤을 추는등 서민들의 찌든 주름살을 더욱 가중시키는 형국이 쉴새없이 전개되고 있다.
 나라경제도 어려워 서민들은 더욱 살기 힘든 판국에 이들을 울리는 폭력배의 기승을 수수방관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정부당국은 이들 폭력배들이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법적인 제재조치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서민들이 그나마 마음 편하게라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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