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 열어 폐기물매립장 갈등 봉합…대산석유화학단지 환경규제법 제정
3농혁신·청년 경제정책 행정력 집중…인맥활용 재원확보, 현안 추진 철저

맹정호 서산시장.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맹정호 서산시장이 이끄는 민선7기 서산호(號)가 공식 출범한지 보름 남짓이 지났다.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는 맹정호 시장은 충남도의원을 지내면서 여야 만장일치로 상임위원장을 맡는 등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또 계속되는 장마와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따른 피해 예방대책 추진에 전념하기 위해 취임식 마저 취소시키고 피해예방 대책에 전념하였듯이 실용주의적인 사고를 가진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맹 시장은 지난 2일 직원 월례조회 겸 약식 취임식에서 '서산을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명령을 잊지 않고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맹 시장의 비전이자 슬로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갈라진 민심을 모아 통합을 이뤄내야 하고 속도감 있게 서산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산적한 과제들이 맹 시장 앞에 놓여 있다.

본지는 맹 시장과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시정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서산은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어떻게 시정을 이끌어 갈 방침인가

후보자 시절 시민 여러분에게 시민의 서산을 약속했듯이, '시민이 시정의 주인' 이라는 대전제 아래 민선7기 시정을 펼쳐나가겠다.

이에 따라 '3대 시정혁신' 을 통해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3대 시정혁신이란 시민의 역량을 키워 서산의 뿌리를 깊고 튼튼하게 만드는 '자치혁신' 더 일 잘하는 공무원 조직을 만드는 '행정혁신' 형식을 줄이고 진심을 더 담는 '시장혁신'이다.

이를 토대로 사람 중심의 서산, 균형 있게 발전하는 서산, 시민이 꿈을 이루는 서산, 넉넉한 시민공동체가 살아 있는 서산을 만들겠다.

물론 시민의 생활을 챙기는 일이 시정의 제 1과제다.

 

#맹정호 시장께서 그리고 있는 서산발전의 청사진을 말씀해 달라

그간 서산의 발전의 원동력은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와 석유화학산업과 성연 오토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석유화학과 자동차 산업이었다.

따라서 기업활동을 더욱 촉진시킬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는 한편, 일자리가 많고 일하기 좋은 기업 유치에 노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산업은 국내외 시장질서 등 외부요인에 민감하다는 단점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서산의 발전을 조화롭게 이끌기 위해서는 경제생태계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본다.

서산형 3농혁신을 추진하는 등 농·수·축 1차산업을 뒷받침할 기반을 대폭 확충하고 소상공인들과 청년들이 꿈을 키우는 경제정책을 펼치는 데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이와 함께 서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로림만 국가 해양정원, 원도심과 새도심의 균형발전, 낙후지역 균형발전지구 지정, 수도권 전철 서산연장 추진 등을 추진하겠다.

또 서산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 역사를 활용한 생태문화관광을 활성화하는데도 노력하겠다.

 

#자원회수시설, 산업폐기물매립장 등을 위시한 환경문제로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다. 이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가

일찍부터 대규모 공단 및 간척지 개발 등으로 서산 지역 환경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은 고도의 대형화·단지화·집중화와 요구되는 사업으로, 주거지역에 근접해 있는 대산공단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벤젠 등 특정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높다고 나와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이에 충남도의원 시절부터 줄기차게 주장해 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를 대기환경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대기질 기준치를 수도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석유화학단지의 오염원을 기존 농도규제에서 총량규제로 바꾸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원회수시설 설치와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을 둘러싼 주민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매우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은 공개해 의혹을 불러일으키지 않게 하고 공청회를 수시로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여과 없이 청취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본다.

시민들의 갈등을 풀어낼 창구역할을 담당할 공론화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바꿀 것은 바꿔 나가고 보완 할 것은 따지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겠다.

서산의 환경운동 1세대로,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정책 대안을 통해 '서산도 숨 쉬고 싶다'는 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이제는 서산시가 화답해야 할 때라고 본다.

 

#지역현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비 등 외부재원 확보가 필수다. 어떻게 추진할 방침인가

집권당에 당적을 두고 있고 지난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으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와는 민주투사로 같이 싸워왔었다.

또 청와대에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도 있다. 그만큼 청와대, 중앙부처, 충남도 등의 중앙인맥을 활용한 외부재원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서산지역에 꼭 추진이 필요한 현안사업이라면 외부재원 확보를 위해 당을 떠나 성일종 국회의원과 손잡고 국회와 중앙부처 및 충남도 등을 수시로 방문하고 설득하겠다.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환황해 시대의 중심도시, 충남의 성장동력이 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문재인 정부,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협력해 서산의 미래를 열어가겠다

 

#맹정호 시장께서는 전임 시장의 좋은 정책과 사업은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혀 달라

서산-대전 고속도로 건설,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서산-룽청항로 국제여객선 취항, 서산 대산항선 철도건설 등의 사업들은 서산시의 발전을 위한 사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서산시가 할 일은 시가, 정부의 역할은 정부가, 충남도가 할 일은 충남도가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

이는 정부와 충남도가 할 일을 정부와 도에서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권한과 역할에 맞게 일을 추진해야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산공단 입주기업 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공단의 사회적 참여의 폭과 방식을 넓혀 기업 활동을 더 잘되게 돕고 이를 토대로 얻는 이윤을 통해 기업은 세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하겠다.

그래서 기업이 낸 세금은 다시 서산발전과 환경개선 기반구축에 쓰일 수 있도록 중앙부처 등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중부매일 독자와 서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

민심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강물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변화와 혁신을 원해 맹정호 시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기대는 키우고 우려와 걱정은 줄이기 위해 계승해야 더 좋은 것은 계승하겠다.

이와 함께 바꿔야 더 좋은 것은 과감하게 바꾸겠다. 계승과 혁신을 통해 서산의 뼈대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

그러나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은 시장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다. 시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실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함께하는 시장이 되겠다. 풀뿌리 민주주의 시정을 펼쳐나겠다.

시민 여러분들은 시장이라는 마음으로 시정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 새로운 도전에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

여기에 더 새로운 서산으로, 성공하는 서산정부로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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