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시 종로는 조선의 심장부이자 마지막 자존심이었다.김두한은 일본의 최고수 마루오카에게 종로에서 결투를 신청한다.그리고 말한다.『아버지 김좌진 장군의 이름으로 당신을 이곳 종로에서 조선인 앞에무릎을 꿇게 하겠노라』고.결국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두한의 마지막 주먹 한방은 마루오카의 턱에 명중되고 거구는 쓰러지고 만다.두한의 승리이자, 조선인이 승리하는 순간이다.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야인시대의 한 장면이다.26일 방영된 이장면은 두한과 구마적의 싸움때보다 시청률이 높았던 최고의장면으로 남고 있다.이같은 「TV 따라가기」는 곧 우리 사회 곳곳에 파급되고 있다.특히 학생들에게 미친다.중ㆍ고 학생들은 이를 흉내내 결투를 벌인다.결투는 아니지만 초등학생들, 특히 여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방영날만 되면 TV앞에서 꼼짝하지 않는다.이튿날 인사는 『너 어제 봤니』로 시작된다.또 한 장면의 「TV 따라가기」가 있다.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이다.담임 교사와 제자들이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수업하는 장면을 묘사한 말그대로의 개그 프로다.그래서 웃고 넘길 ,스트레스를 풀고 말 개그 장면들이 일부 일선 교실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점이 문제다.여교사 수업시간에 일부 남학생들이 이장면을 흉내내며짖궂은 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학생들의 「TV 따라가기」 장점은 분명 있을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노출되고 이장면들이 어린 학생들로부터 그대로 모방되고 있다는 점이다.가정과 학교, 사회의 관심이 그래서 더욱 중요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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