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이후 한때 「땅거지」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현금은 없이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사람들이 유동성 부족으로 망한것을 빗대서 나온말이다.이를테면 「땅만 많은 거지」라는 뜻이다.반대로 현금을 많이 가진사람들은 「이대로」를 외칠만큼 큰 소리를 쳤다.금리가 거의 20%에 육발할 만큼 엄청나게 치솟으면서 현금만 돌려도 쾌 짭짤한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그러니 경제상황이 이대로 지속되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제는 한낱 전설같은 이야기가 되버렸다.최근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현금 자체는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한다.은행권의 예금금리는 지난 9월쯤 사상처음으로 연 3%대로 하락했다.물가상승율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연 1%대에 불과한 것이다.「예금무용론」이 나올만한 상황이 됐다.그러나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가 됐다.유럽중앙은행(ECB)이 올들어 10번째로 금리인하를 단행해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졌으며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도 4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해 연 2%대에 머물고 있다. 이와함께 연 0.05%로 사실상 제로금리 상태인 일본을 포함 세계 3대 경제권이 모두 초저금리시대에 돌입한 것이다.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실질금리는 이들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은 것이다.이때문에 돈의 흐름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증시가 침체되면서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등으로 돈이 몰려 부동산 가격폭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부자들이 기피했던 제 2금융권에도 뭉칫돈이 몰린다는 소식이다.금리하락은 이제 시대적 추세가 됐다.「저축이 미덕」이 사회는 가고 투자의 효율성만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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