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 온열질환자 38명…당국 '초비상'
옥천, 폭염 속 산행갔다 실종 40대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

낮 최고기온이 영상 35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시장과 중심상가 일대에서 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의 영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청주 육거리시장과 성안길 일대가 찜통더위의 영향으로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 10년째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정자(왼쪽)씨는 "경기침체와 폭염으로 하루 2~3명 손님 받는 것도 어렵다"고 전했다. / 신동빈
낮 최고기온이 영상 35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시장과 중심상가 일대에서 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의 영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청주 육거리시장과 성안길 일대가 찜통더위의 영향으로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 10년째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정자(왼쪽)씨는 "경기침체와 폭염으로 하루 2~3명 손님 받는 것도 어렵다"고 전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연일 35도를 웃도는 더위가 장기화되면서 야외에서 일하던 작업자가 숨지는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세종지역에서 공사 인부가 인도 보도블럭 교체작업을 벌이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 비상이 걸렸다.

19일 충북도와 세종시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모두 3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충북에서 35명, 세종에서는 3명의 질환자가 나왔다. 세종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건 올들어 처음이다.

지난 16일 오후 4시 21분께 세종시에서 보도블럭 작업을 하던 A씨(39)가 열사병 증세를 보여 동료가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발견 당시 A씨의 체온이 43도가 넘어 매우 위험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음 날인 17일 오후 3시 55분께 숨졌다.

이날 오후 12시께 고운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야외 작업을 하던 B씨(58)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B씨의 체온은 42도까지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충북지역도 지난 14일 혼자서 산에 간다고 나갔다가 실종된 40대가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옥천소방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옥천군 이원면 매봉∼지내재 구간 등산로 옆에서 숨져 있는 C(46)씨를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C씨는 지난 14일 오전 충북 영동의 천태산을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아 가족이 실종 신고했다. 경찰과 옥천소방서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C씨가 이날 오전 옥천 마성산에서 혼자서 산행을 시작한 것을 확인하고, 5일 째 수색작업을 벌여 왔다.

19일 119구조대와 경찰 60여 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오전 11시30분께 이원면 매봉∼지내재 구간 등산로 옆에서 쓰러져 숨져 있는 C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수시로 상태를 점검하고 낮에는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에는 9일째, 세종에는 7일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여서 지자체와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