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사회·경제부

24일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점 앞에서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가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머그잔을 나눠주고 있다. 스타벅스는 일회용컵 없는 날 캠페인에 이어 일회용컵 수거함 설치, 전자영수증 참여 확대 이벤트 등 자원 재활용 및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한 다양한 연중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8.05.24. / 뉴시스
24일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점 앞에서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가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머그잔을 나눠주고 있다. 스타벅스는 일회용컵 없는 날 캠페인에 이어 일회용컵 수거함 설치, 전자영수증 참여 확대 이벤트 등 자원 재활용 및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한 다양한 연중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8.05.24. / 뉴시스

지난주 방문한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손님과 점원이 일회용컵 사용 문제로 옥신각신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손님은 앉아서 먹다가 갈테니 일회용컵으로 달란 요구를 하고 있었고 점원은 매장내에서는 무조건 머그잔을 사용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고 있었다. 오는 8월 시행을 예고한 '일회용컵 규제'로 인해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속적으로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환경부는 오는 8월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안에서의 일회용품 용기 사용을 규제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환경부는 일회용컵 사용량을 2015년 기준 61억 개에서 오는 2022년까지 40억개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장 다음달에 시행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일회용컵 규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홍보가 부족한데다 소비자 인식 전환도 되지 않은 상태라 소비자들은 아직도 편리한 일회용컵 사용을 매장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카페는 정확한 지침이나 소비자의 인식 전환없이 이 방침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카페의 경우 서비스가 곧 수입과 직결돼 있는 문제인데 점주나 점원이 손님에게 불편을 감수하라는 말을 과연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점주, 점원 입장에서 이 규제는 난감할 따름이다. 더욱이 위반 시 최대 200만원의 벌금을 매장에만 부과한다니 점주의 입장은 더욱 난처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텀블러를 가져온 고객이 매장 점원에게 텀블러를 씻어달란 과도한 요구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카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사회·경제부 기자

일회용컵 사용에 대한 환경적인 논의는 끊이지 않고 있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다. 그러나 소비자는 아직까지 도입의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 방침을 시행하기 전에 소비자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와 교육, 계도 등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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