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으로 접어들면서 충북은 여러면에서 상승기류를 타는 것 같다. 오송보건의료단지와 오창과학단지가 들어서고 오송바이오엑스포, 공예비엔날레, 고인쇄문화축제 등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청주 흥덕사에서 찍어낸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지난해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우리나라에선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해례본, 직지, 승정원일기가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올랐는데 이중 지방의 문화유산은 오직 직지뿐이다.
 최근에는 행정수도 충청권이전문제가 핫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사항이기 때문에 이의 실현을 아무도 의심치 않는다. 이를 두고 충남북 일원에서는 벌써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행정수도의 입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충남북의 접경지대가 유력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본다면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이 충북에서 짝을 지으며 새 천년의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는 사실을 쉽사리 간파할 수 있다.
 충북도는 전통적으로 농업도이나 산업화 정보화시대를 거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다. 그 변화의 물결을 수용하느냐 외면하느냐에 따라 충북의 미래가 좌우된다 하겠다.
 최근 충북도가 마련한 2003년도 도정운영 기본방향중에서 「바이오토피아 신산업 집중육성」이라는 대목이 눈에 확 뜨인다. 「바이오토피아」란 생명과학의 「바이오 테크놀러지」와 영국의 토머스 모어가 주창한 「유토피아」의 합성어이다.
 생명산업을 통해 「유토피아 충북」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우선 국가차원에서의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지자체 당국의 실천적 노력, 그리고 충북도민의 공감대 확산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충북도의 당면과제로는 오송, 오창단지로의 기업체 유치가 급선무다. 외국인 전용공단도 만들고 입주시 여러가지 인센티브를 들고 나오고 있지만 그 실적이 아직까지는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더구나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벌써 오송일대의 땅값이 뜀박질을 하고 있으며 오송단지의 땅값 보상은 미해결의 장으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충북도의 숙원인 오송역 설치, 호남고속철 오송역 분기가 성사된다면 바이오토피아의 건설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송일대는 기존의 경부선, 충북선, 고속도로 이외에도 고속전철과 청주공항이 뒷심이 되어 사통팔달, 세계를 아우르는 낙토(樂土)로 자리잡게 된다.
 세계각국이 앞다퉈 첨단산업을 선호하는 것은 고부가가치라는 1차적 목적이외에도 공해가 적은데 있다. 무역장벽이 점차 무너지는 자유무역의 파고속에서 생명산업, 반도체산업 등은 미래의 행복과 부(富)를 축적할 에너지요, 타 산업을 이끌고 갈 산업의 첨병이다.
 다행히 충북도는 그런 세계적 흐름을 잘 간파하여 꿈의 단지를 조성하고 또 내년도 역점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으니 바이오토피아의 횃불은 침체된 충북의 미래를 밝혀줄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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