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전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며 찜통더위가 찾아온 16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화상리의 한 축사에서 대형 선풍기와 안개분무 소독시설을 이용해 내부온도를 낮추고 있다./신동빈
충북전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며 찜통더위가 찾아온 16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화상리의 한 축사에서 대형 선풍기와 안개분무 소독시설을 이용해 내부온도를 낮추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연일 충청권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열대야 11번째…찜통더위 언제까지

24일 충북은 2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등 불볕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쳤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은 34~36도로 전날과 비슷했다. 기상청은 지난 11일부터 영동에 발효했던 폭염경보를 15일 청주·충주·제천·단양·옥천·괴산·보은으로, 17일 증평·진천·음성으로 확대 발령한 상태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33도 이상이면 폭염주의보다.

지난 밤 사이 청주지역에선 오후 6시~오전 9시 최저기온 25도 이상일 때 관측되는 열대야 현상이 올 들어 11번째 나타났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최소 8월3일까지 낮 최고 35도 내외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온열질환자 발생 및 농축수산물 피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폭염 속 청주시 농촌봉사인력 지원 일시 중단

이처럼 폭염이 지속되면서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중소기업에 유휴 인력을 지원하는 충북도 추진 사업인 '생산적 일손 봉사'가 폭염 탓에 처음으로 중단됐다.

청주시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짐에 따라 다음 달 15일까지 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청주에서는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누적 인원 기준 2개 기업 99명, 189개 농가 1만4천78명 등 총 1만4천177명이 지원됐다. 이 봉사에 참여하는 주민에게는 교통비 등 4시간에 2만 원을 지급한다.

대부분 과수 봉지 싸기, 농작물 수확, 풀 뽑기 등에 투입됐는데 온열 질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작업이다.

시 관계자는 "폭염 피해 방지 차원에서 다음 달 중순까지 이 사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무더위가 계속되면 중단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3만117마리 가축 폐사...축산·원예농가 폭염 피해 현장 점검

특히 폭염 특보가 내려진 기간 충북에서만 모두 3만117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이 중 돼지 120마리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닭이다. 지역별로는 진천 4만830마리, 음성 3만2천802마리, 충주 1만6천마리, 청주 3천10마리, 단양 3천마리, 보은 3천마리, 괴산 2천444마리 순으로 큰 피해를 당했다.

이에 따라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날 지역 내 축산·원예 농가를 방문해 폭염 피해 현장 점검을 펼쳤다.

먼저 이날 한 시장은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닭이 폐사하고, 계란 산란율이 저하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이면 부연리 산란계 농가를 방문했다. 이어 마름현상으로 작물피해가 발생한 내수읍 비중리 시설원예 농가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농가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한 시장은 축사 내 환기휀, 송풍팬, 안개분무시설 등 전기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화재발생의 위험이 있으니 전기설비 점검 등 자체안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청주시는 올해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자체예산 3억여 원을 투입해 축사환기시설, 안개분무시설, 배전반 현대화 사업 등을 지원하고, 폭염이 포함돼있는 가축재해보험 5억7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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