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외면·갈등 조장...욕심 접길" 직격 발언
이 의원 '소통·협치 강조' 유연 행보 각계각층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8.07.20.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8.07.20.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이해찬 의원(세종)의 집권 더불어민주당 대표론에 충청권이 오히려 반기를 들고 있다.

참여정부(노무현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진두지휘했던 그가 총기가 흐려진듯 충청권내 균형발전 조차 외면하는 행보를 그간 이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 의원이 8·25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자 충북 등에서는 우려하는 분위기가 적잖이 감지되고 있다.

KTX세종역 신설을 무모하게 추진하는 등 이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충청권 이웃들과 소통과 상생을 거부한 채 사사건건 갈등을 초래하지 않았냐면서다.

이와 관련, 충북출신 정치권 관계자는 24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론에 여당 소속 충청권 국회의원들 조차 시큰둥한 반응"이라며 "강성 이미지인 것도 거부 반응이 적지 않은데다 워낙 독불장군식이어서 충청권 의원들이 소통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의 최근 (지역내 의정활동과 방향 등) 행태를 보면 대통령과 완벽한 팀워크를 이뤄야 할 여당 대표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다선 의원으로 원로인 이 의원은 이제 원로로써 국가와 지역발전에 이바지 해야 할 때"라며 "강성인 이 의원이 여당 대표에 당선되면 사사건건 야당과 마찰이 우려되고, 이 경우 국가 운영은 올스톱이다. (따라서 이 의원은) 이제 당 대표 욕심은 접어두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인 국가균형발전에, 또 충청지역 후배 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최근 당 안팎에서 유연성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를 잇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공동정부, 연정까지 꺼내들며 당내는 물론 야당과도 소통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다리오 방송에 출연, "개인적으로는 당 대표가 된다면 협치를 넘어서는 공동정부, 연정까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야당의 귀를 의심케 했다.

한국당이 "야당 장관 자리를 준다고 해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정부와 함께 하면 '사쿠라' 소리를 듣는 그런 양분법적인 사고방식은 극복할 때가 됐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재직 시절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했다가 야당 의원과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자주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10월 대정부 질문 당시 "총리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고 했는데 이 오만하고 독선적인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사과를 요구한 안택수 한나라당 의원을 향해 "국민이 다 아는 것처럼 한나라당은 (대선 자금) 차떼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즉각 반격한 바 있다. 이 발언으로 당시 국회는 열흘 가까이 공전하는 등 이 의원은 총리 재직 당시 수없이 야당과 갈등을 빚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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