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진훈 괴산군 민원과 지적팀장

충북도와 고용노동부청주지청 등이 주최한 '2017 충북통합취업박람회'가 지난 31일 청주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가운데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 면접을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김용수
충북도와 고용노동부청주지청 등이 주최한 '2017 충북통합취업박람회'가 지난 31일 청주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가운데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 면접을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기고 이진훈]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청년들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미혼여성 10명 중 6명은 아이들이 불행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낮은 행복지수와 급격한 인구감소의 원인을 한 마디로 설명해 주는 표현인 듯 해 씁쓸하다. 요즘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업을 갖지 못하고 있고, 결혼하고도 아이 갖기를 꺼리고 있다. 이같은 현실의 근본적 원인과 그에 대한 대책을 어른들은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꿈나무들이 행복하게 자라고 장래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자녀 양육에 부담없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하려면 우선 교육 및 주거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체계를 보면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졸업까지 14년에서 16년이 소요되며, 교육시스템 또한 대부분 대학 진학에만 목표를 두고 있어 획일적이고 경쟁적인 교육시스템으로 흘러가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욕심으로 맹목적인 주입식 공부에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소통 및 협력에 관한 인식부족으로 향후 반목, 갈등, 대립에 쉽게 빠지게 되는 듯 하다. 또한 대학을 어렵게 졸업하고도 취직이 쉽지 않은 현재의 교육체계는 청년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사회에 대한 불신감만을 가중시킨다.

그렇다면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정책은 과연 무엇일까. 교육은 쉽게 말해서 인간이 갖춰야 할 기본소양과 성인이 된 후 안정적인 직업을 얻을 수 있게 하면 족하다고 본다. 어른들의 과도한 교육열로 아이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

초등학교에서는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덕목과 소양을 가르치고 자유로운 생각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양보할 수 있는 전인교육을 위주로 해야 한다. 중·고등학교는 사회에서 필요한 각 분야별 전문교육을 통해 졸업 후 곧바로 직업으로 연결되도록 힘써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처럼 대학 진학을 과도하게 선호하지는 않게 될 것이며, 교육비로 인한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자연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획기적으로 교육환경이 바뀐다면 아이들은 행복한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미래를 꿈꾸며 각자의 적성에 맞는 교육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진훈 괴산군 민원과 지적팀장.

교육환경과 함께 주거환경 또한 문제다. 현재의 주거환경은 대부분 아파트문화로, 중·대형을 선호하는 사회 인식 속에서 청년들은 미래의 주거 마련에 대한 불안감으로 희망을 갖지 못한다. 국가는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의 주거부담 해소를 위해 소형 국민임대아파트를 대량 건립해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적극 고민해야 한다. 현재 중소기업의 작업환경 및 보수 또한 열악해 청년들은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지 않고 있다. 인력을 못 구하는 중소기업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임금이 싼 외국인 노동자들로 대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에 처했다. 만일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이 앞서 언급한 대로 바뀌게 된다면 청년들은 중소기업에 취직을 해도 큰 부담없이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며 자녀양육 및 교육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성인들이 청년들이 행복해 보인다고 느끼고, 미혼여성들은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는 지극히 정상적이면서 살맛나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는 무엇보다 교육환경 및 주거환경 개선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국가는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명제를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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