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이지효 문화부장

역사의 타임라인에도 한국 영토 대부분을 중국 영토로 포함시켜 역사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다. / 반크<br>
역사의 타임라인에도 한국 영토 대부분을 중국 영토로 포함시켜 역사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다. / 반크

외국 사람들이 '한국', 'KOREA'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K-POP, K-BEUATY, 한류열풍 등을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한국의 대중가요나 화장품 산업이 발달해 많은 외국인들이 이에 열광한다. 특히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은 9주 연속으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4일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4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 우리의 찬란한 역사가 심각하게 왜곡돼 중국 역사로 소개되고 있어 이에 대한 오류조사와 시정활동 등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와 한국의 문화유산을 홍보하고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를 양성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최근 미국의 유명 박물관과 영국의 유명 세계사 출판사에서 공동 발행하는 최신 세계사 책에 고구려 등 한국 역사의 심각한 오류를 확인했다.

반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발행한 유명 역사책인 '히스토리(History)'와 '역사의 타임라인(Timeslines of History)'에 한국 역사속 고구려 시기인 중국 한 왕조를 설명하면서 곳곳에서 한국 전체 영토가 중국의 영토로 왜곡됐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히스토리(History)'에 한국 역사를 북한과 남한으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는데 북한은 676년 한반도는 신라로 통일됐다고 소개하면서 남한은 1945년 미국과 소련 군대가 도착해 38선으로 분리됐다고 소개해 마치 한국이 1945년에 시작된 신생국인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돌링킨더슬리가 2017년 발행한 '월드 히스토리(World History)'에도 1750년부터 1914년 시기를 소개하는 세계지도에서도 조선 전체가 청나라 영토인것처럼 왜곡해 소개하고 있다. 팽귄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알파 북스 가이드책 '세계역사 (World History)'책도 한국역사를 소개하면서 668년 고구려가 망한 시점을 한국이 중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국이 됐다고 왜곡해 서술하고 있어 한국역사에서 고구려를 누락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시카고 미술관과 필드 박물관에 전시되는 지도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고구려가 중국역사로 왜곡돼 전시되는 등 우리가 모르는 사이 외국인들에게 한국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이에 대한 시정이 시급하다.

이런 내용은 한국의 고조선,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로 왜곡해 전세계에 알리는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 역사관과 일치해 더욱 심각성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인식해 오류를 지적하고 시정 요구를 해도 절차가 복잡하고 시정에 대한 변경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더 큰 맹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이정빈 충북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세계 학회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입지로 중국을 100으로 본다면 일본은 30 한국은 1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우리의 역량을 키워 세계 학회에서의 발언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정부주도로 전개하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반해 반크 등 민간 한국인들의 노력으로 2018년에 발행된 미국 세계역사책 '역사의 연대기'에 현존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반영됐다는 희망의 소식이 들어왔다. 이 희망의 씨앗을 시작으로 민·관이 함께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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