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회로 접어들면서 일상생활은 물론 상거래 등 경제행위에 현금대신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플래스틱 머니(카드)는 이제 일상화되었다. 우리나라 국민중 카드 1~2장 정도는 거의가 갖고 있을 정도다.
 현금 카드는 여러모로 편리하다.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 좋고 지폐의 손상율을 대폭 줄여서 좋다. 뿐만 아니라 자금의 흐름이 투명하기 때문에 세원 포착에도 그만이다. 당국이 카드 사용을 권장하는것은 이런 복합적 이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利器)는 반드시 편리함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카드와 관련된 수많은 범죄행위가 도사리고 있으며 이의 과다 사용과 돌려막기 식으로 버티다 파산을 하거나 다른 범죄를 유발하는 경우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사용자가 어쩌다 신용카드를 분실하게 되면 여간 몸다는게 아니다. 분실 사실을 금방 알면 거래 은행에 통보하여 거래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며칠이 지난뒤라면 자기도 모르게 엄청난 액수가 무방비 상태로 떠돌아 다니게 된다.
 최근 단위 농협에서 발생한 현금카드 비밀번호 유출과 이로인한 현금피해를 보면 카드 관리에 보다 신중을 기하고 전산망, 보안시스팀을 첨단화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부터 단위 농협의 현금카드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도 의문이지만 위조카드를 통한 현금인출이 마치 자기 통장에서 현금을 꺼내듯 자행되었으니 우선 농협의 안일한 보안의식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카드관련 범죄는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데 관리 시스팀은 게걸음을 하고 있으니 수많은 가입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본인도 모르게 인적사항이 유출되어 현금카드 사용에 유용되는가 하면 분실카드, 위조카드를 통한 현금인출 사고나 물품구입 등 피해사례는 부지기수다.
 농협의 카드 시스팀은 10년이 넘은 낡은 것으로 암호및 보안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에 오늘날 이같은 카드사고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 복제범들은 마음만 먹으면 비밀번호 등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하니 가입자들은 누굴 믿고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나 실로 난감한 일이다. 혹시 농협 전산망이 해킹 당한것은 아닐까.
 뒤늦게 농협측은 현금카드및 주류구매카드 1천만장을 교체키로 했다. 농협 충북본부에서도 45만장의 현금카드를 교체할 계획인데 새 카드로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완벽을 기했으면 한다. 아울러 감시 카메라, 비상전화및 자동화 코너 보안시설도 첨단시설로 대폭 교체하길 바란다.
 비밀번호 등 신상자료의 유출로 인한 범죄는 본인이 아무리 조심을 한다 해도 막아내기가 어렵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가입자는 어느날 날벼락을 맞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카드를 통한 상거래시에도 본인 확인이 거의 생략된다. 카드만 소지하면 웬만한 물품은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입자와 가맹점포, 은행및 카드사가 공동으로 대처하여 불의의 손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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