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품질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충주사과. 그래서 충주시의 대표적인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잡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충주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사과농가들이 불량 사과묘목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요즘 우리의 농촌과 농민들은 쌀 시장 개방 등을 앞두고 농업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며 매우 힘들어 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겪으로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사과연구소가 시비를 지원하여 충주지역 사과농가에 공급한 신품종 사과묘목이 상당수 말라 죽었다고 사과농가들이 주장하고 있다.
 충주사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봄 시비 지원 4천5백만원과 자부담 3천만원 등 총 7천5백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충주지역 40여개 사과작목반 별로 신품종 사과묘목 1만4백여 그루를 공급했다는 것이다.
 충주사과연구소는 이를 위해 전년도인 2001년 가을에 묘목 판매상인 풍기의 S농원과 청주의 C농원과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사과농가들에게 구매를 알선, 일괄 구입한 뒤 동량면 사과시험장에서 작목반별로 2백50여 그루씩 배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공급받은 사과묘목을 갖다 심은 충주지역 사과농가들에 따르면 사과묘목이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고 일부 농가에서는 새로 공급 받은 묘목의 절반이상이 고사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과농가들은 묘목에 하자가 있다며 사과연구소에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충주사과연구소측은 일부 농가에 대한 현장확인을 통해 묘목이 고사한 가장 큰 원인은 관수시설 등 정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묘목 공급 당시 재배농가들이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묘목자체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수십년씩 사과농사를 지어온 사과농가들은 묘목관리를 잘못하여 고사했다는 충주사과연구소의 주장은 믿을 수 없고 묘목을 공급 받은 대부분의 농가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것을 볼 때 묘목자체에 하자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사과연구소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충주사과연구소의 안일함이다.
 묘목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사과농가들의 주장이나 관수시설 등 관리가 잘못 되었다는 충주사과연구소의 분석을 차치하고, 충주사과연구소가 일괄 구입하여 공급했던 사과묘목이 1년후 말라죽은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충주사과연구소는 보다 적극적으로 고사 원인을 밝혀 사과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충주시 하면 충주사과가 아닌가. 이같은 지역 특산품의 명성을 더욱 높히기 위해 설립된 충주사과연구소라면 사과농가들에게 묘목을 공급한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해선 안된다.
 신품종 개발과 함께 공급된 묘목이 잘 자라는지 관리하고 사과농가들의 영농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지도에도 소홀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나쁜 종자로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따라서 영농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좋은 씨앗이나 묘목을 최우선 선택하고 공급해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