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제츠 위원 극비 방한에 4자 종전선언 관측 커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공연장을 향해 나란히 걷고 있다. 2018.04.27. / 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공연장을 향해 나란히 걷고 있다. 2018.04.27. / 뉴시스

[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청와대는 31일 남·북·미·중이 함께하는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형식적인 면보다는 실제 이행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 주체가 남·북·미 3자가 될지, 남·북·미·중 4자가 될지는 가봐야겠다. 4자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양제츠(楊潔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이달 중순 비공개로 방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난 바 있는데 그의 극비 방한을 두고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논의를 위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부터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종전선언 주체가 남·북·미 3자로 검토되는 분위기였는데, 북미 정상회담 이후부터는 4자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는 물음에 "우리가 꼭 3자여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전선언은 기본적으로 적대적 나라끼리 선언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때문에 굳이 (중국이) 종전선언에 합류하는 일이 자연스럽겠느냐는 취지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이 종전선언에 참여하겠다고 하면 못 할것도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양제츠 위원의 방한 목적이 종전선언인가 (사드배치 등 양국현안)항의 때문인가'란 물음에 "항의라면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을 것이다. 항의성 성격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바 없다"며 "정 실장과 양 위원은 일종의 한중 고위 커뮤니케이션 라인이다. 안보 문제뿐 아니라 여러 한중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과 공유들이 있었다"며 양 위원 항의 방문설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말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가'는 질문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남북간 문제는 진행 상황에 따라서 속도가 빨리 나가기도 하고, 늦춰질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며 "양측간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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