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정신건강센터 반드시 필요...이전 계획 없다"

청주 강서초등학교 학부모들이 31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센터를 찾는 정신질환 환자들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흥덕구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 신동빈
청주 강서초등학교 학부모들이 31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센터를 찾는 정신질환 환자들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흥덕구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 강서초등학교 학부모들은 31일 학교와 30m 거리에 있는 흥덕정신건강복지센터 이전을 청주시에 촉구했다.

 

#"조현병·정신병 중증정신질환자 센터 이전해라"

강서초 학부모들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센터는 조현병, 정신병 관련 중증관리 대상자, 만성질환자 등을 관리 감독하는 곳으로 학부모와 학생 등의 불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범덕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캠프를 통해 이전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 면담에서 전면 재검토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시장은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했는데 한 달 전에는 됐던 원칙이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우리는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동네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 때문에 이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무 방어 능력이 없는 아이들이기에 학교 인근에 센터를 건립한 것은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사회 분위기가 얼마나 흉흉한데 초등학교 바로 앞에 중증정신질환자들이 드나드는 센터가 들어설 수 있는가"라며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인근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목청을 높였다.

 

#"관련법 상 위해시설 아니며 재활·복귀 프로그램 업무 치중"

이에 대해 청주시는 즉각적인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들의 주장처럼 이전을 하게 된다면 임대 계약시 맺은 '환산보증금' 2억5천만원 등 별도 예산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맹준식 흥덕보건소장은 "센터는 관련법상 위해시설도 아니고 치료가 아닌 재활·복귀 프로그램이 중심이 된 업무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이전 계획이 없고 주민들이 걱정하는 만큼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맹 소장은 "정신건강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니며 지역민들의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물론 달갑지 않을 것을 잘 안다"며 "이 센터는 시민 누구든지 일반적 정신상담부터 우울증, 조현병까지 상담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신건강복지센터란?

청주시는 시민들의 정신보건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정신건강증진·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법'을 근거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치하고 올해 2월 본격적으로 개소했다. 이 센터는 사무실, 상담실, 교육실 등 366㎡ 규모로 연간 국·도비 포함 3억1천200만원의 사업비로 운영된다.

센터 구성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비상근), 정신보건전문요원, 사회복지사 등이며 ▶정신질환자 등록·관리 및 사례관리 ▶주간재활프로그램 ▶고위험군 조기 발견 및 치료 연계 ▶생애주기별 정신건강증진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며 정신건강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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