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발표 반박..."발암성 확인 안된 가능물질 대부분"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충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발암성 물질을 배출한다는 환경부 발표가 논란을 빚고 있다.

충북도는 1일 환경부가 전날 공개한 '2016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에 대해 해명 회견을 갖고 "발암성 정도를 고려하지 않은 발표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도는 환경부 발표 내용과 관련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성 물질을 구분해 정도가 다름을 인정하는데 환경부는 이를 나누지 않고 총량으로 계산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발암 확인 물질을 의미하는 A그룹과 발암 가능 물질인 2A그룹의 충북지역 배출량은 각각 전국 배출량의 0.1%, 0.05% 수준인 1.1톤, 0.09톤에 불과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의 경우 발암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된 2B그룹 배출량만 전국에서 가장 많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환경부가 발암성 정도가 다른 3개 그룹의 총량을 기준으로 충북에서 발암성 물질이 가장 많이 배출된다고 발표해 도민을 불안하게 하고 혼란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발암가능물질은 휘발유, 전자파, 커피 등에서 나온다"며 "아직 암의 유발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물질까지 포함해 발암성 물질 배출량으로 발표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충북 2B그룹 배출량의 96%를 차지하는 디클로로메탄의 오염도를 지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있다"며 "검사결과 0.22~25.69으로 배출허용 기준 50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충북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발암가능물질 디클로로메탄은 반도체 필름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휘발성이 강해 사용량 대비 배출량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31일 '2016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를 공개하면서 발암성 물질 배출량의 경우 충북이 1천760톤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규모는 전국의 배출량 8천10t의 21.9%에 해당하는 규모로 그룹별로는 발암가능물질인 2B그룹이 1천757톤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도는 도내 기업체의 화학물질 배출과 관련, 배출시설 오염도 조사 지속 추진과 주변환경 대기질 측정을 병행하고 디클로로메탄 다량 배출업소와 배출 저감 협의체를 구성·운영하는 등 다양한 환경 오염물질 저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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