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하여 1단계 공사를 완공한 이후 일정기간 경부고속철도 노선을 공유하여 운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건설교통부는 서울 출발역을 수서지역에 건설하고 2단계 사업으로 검토됐던 서울 출발역―중부권 분기역 구간 가운데 서울 출발역에서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까지를 1단계 사업으로 전환, 오는 9월말까지 노선을 확정해 올 하반기 중 기본설계에 착수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건설교통부는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에서 중부권 분기역 구간은 1단계 완공 이후 한동안 경부고속철도 노선을 사용한 뒤 수요추이와 경부고속철도 노선의 여력을 감안하여 2020년 이후 신선을 완공한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을 상반기 중에 공청회와 자치단체 협의 등을 거쳐 오는 9월말까지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중부권 분기역―익산 구간 사업을 1단계로, 서울 출발역―중부권 분기역 구간을 2단계로, 익산―목포 구간을 3단계로 각각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건설교통부가 이처럼 호남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수정한 것은 그동안 중부권 분기역 유치를 위해 충북과 충남 그리고 대전 등 3개 자치단체간에 빚어온 극심한 갈등을 해소하고 「참여 정부」 출범후 국정의 핵심과제로 떠오른 충청권으로의 행정수도 이전과 지방분권의 강화 정책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그동안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 일부 말썽을 빚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1년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기관 재선정과 관련하여 1차 용역사업을 수행했던 기관을 우선 협상 기관으로 재 지정해 놓고 계약하려다 충북도 및 지역 사회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철회 하기도 했었다.
 또한 「국민의 정부」에서는 자민련 몫으로 입각했던 건설교통부장관의 「내집 챙기기」식의 시책 추진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누차 강조 하지만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국책사업은 특정 지역의 이기주의나 부처의 오기 등으로 계획이 수립되고 추진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특히 고속철도는 미래의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임은 물론 물류수송에도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남고속철도의 노선은 경부고속철도는 물론 충북선과 태백선 및 중앙선 등 각 지역의 철도망과 연계성을 최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경부고속철도와 함께 호남지역에서 수도권과 대전·청주권·충북권 북부와 강원 태백권을 연결하는 X자형의 전국 고속철도망이 형성되면 산업과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적인 발전과 아울러 통일후 전국토의 철도망과도 연계가 되기 때문이다.
 충북도가 호남고속철도의 중부권 분기역으로 오송기점역을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모든 조건들을 충족 시키고 있기 때문이지 지역의 이기주의가 결코 아니다.
 건설교통부의 이번 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의 변경과 관련하여 중부권 분기역은 물론 새로운 노선의 확정은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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