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대선 당시 공약대로 곧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 온다.
 노 대통령은 최근 “청남대를 꽃이피는 시기에 맞춰 주민들에게 돌려주라”며 충북도에 관리권과 소유권 등 모두를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토록 지시, 청와대와 충북도 등은 이전관련 협의를 마치고 오는 20일을 전후해 일반에게 완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도는 김영호 행정부지사를 청남대활용대책위원장으로 한 대책위를 구성해 청남대 인근을 자연생태보존공간,상징테마공간 등으로 개발,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재산권 행사조차 제대로 못했던 인근 주민들 또한 청남대 개방을 적극 환영하며 다소 기대감에 들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남대를 관광명소화할 경우 과연 얼마만큼 경제성 등 면에서 자치단체와 주민들에게 실익이 있을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즉,도가 청남대를 돌려받을때 시설관리와 운영,소유권 이전에 소요되는 비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장료를 받더라도 자치단체에 장기적으로 부담을 주는 애물단지가 되는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
 청남대는 58만평(실제 관리면적 35만여평) 규모로 장부평가액만도 100억원대에 이르는데 매입대금은 정부가 내년에 특별교부세 20억원과 증액교부금 70억원 정도의 국고지원이 예상돼 별 무리가 없다.
 그러나 감정평가액이나 국고지원 규모가 최종 어느정도 일지 미지수여서 도의 최종 매입비용이 얼마가 될지도 역시 미지수 이다.
 소유권 이전뿐만 아니라 시설물 관리 운영 등 관리비 부담 또한 꼼꼼하게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
 도는 청남대 시설물 관리를 위해 전담부서를 설치해 운영키로 했는데 연간 인건비만도 6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도의 계산대로 1인당 2000원씩 관람료와 하루 방문객 1000명을 산정해도 7억여원으로 시설물 관리운영과 보수비 충당마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이승만 별장,이기붕 별장 등을 안보전시관으로 꾸며 관광자원화 한 강원도 고성군의 경우 이들 시설에 대한 관리비용을 뺀 순수익은 6억원으로 주차장 등 기반시설에 기투자한 비용을 감안할때 정작 실 수익은 2∼3억원 정도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선례도 있다.
 더욱이 청남대를 품에 안은 대청호는 인근 청주ㆍ대전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주변이 상수원 보호구역 이어서 유람선운행 등 영업행위가 제약을 받고있어 막상 개방효과는 미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실정인데 오는 15일 대통령 별장 기능이 완전 용도폐기되는 청남대에 관광객이 오면 얼마나 지속적으로 올지도 의문시 된다.
 한때 권위주의시절 전직대통령들은 청남대에 머물때 지역 자치단체장과 유지들을 이따금씩 불러 티타임 등을 갖고 지역여론 수렴 및 현안관련, 예산지원 등 일종의 메리트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청남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기로 한 ‘참여정부’에 이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1년에 두번이든 2년에 한번이든 현 노 대통령은 물론 후임 대통령들이 계속해서 가끔 이용하는 별장일때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또 청남대마저 대통령 별장기능이 완전 폐기되면 대통령별장은 정작 국내에 한곳도 없다고 한다.
 다소 경호상 문제가 있겠지만 평소땐 국민에게 개방하고 이따금씩 대통령도 이용하는 별장은 어떨는지.
 도와 지역언론 시민ㆍ사회단체 그리고 인근주민들은 관리ㆍ소유권을 갖는 청남대 완전개방과 관리권만 갖는 부분개방 등을 놓고 어느것이 경제성 면에서 실익이 있는지를 더 따져보고 이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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