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주, 대구, 화성서 상영회 선착순 무료
독립 100주년 폴란드·인도네시아 공동 주빈국

제3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포스터
제3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포스터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광복 73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영화제가 오는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독립운동 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이원혁 항일영상역사재단 이사장)는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지향하고자 마련됐다.

영화제는 12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 화성 제암리교회, 13일 대구 동성아트홀, 14일 서울 윤봉길기념사업회, 14일 전주 신일 ECM상영관에서 이어진다. 개막식에는 개막작 '카틴'이 상영되며 유진 박, 남성중창단 N.O.M의 축하공연 등이 마련돼 있다. 영화제의 모든 영화 상영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감상 가능하다.

독립운동 국제영화제는 매년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 지배를 경험했던 나라를 선정해 해당 국가의 영화 상영 및 배우 초청 등을 마련하고 있다. 각국의 독립운동 정신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우리나라 독립의 역사와 정신을 해외 국가들에 널리 알림으로써 역사를 통한 공감대 형성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2개 국가를 공동 주빈국으로 선정했다. 올해는 폴란드가 독립한지 100주년이 되는 남다른 해이며 인도네시아는 8월 17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개최하는 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3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개막작 영화 카틴
제3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개막작 영화 카틴

개막작 '카틴'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소련으로부터 폴란드 장교와 경찰, 대학교수, 성직자 등 2만 2천여 명이 희생된 '카틴숲 사건'을 다룬 영화다. '카틴'은 폴란드의 아픈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낸 수작으로 국내 미개봉된 작품이다. 또 인도네시아 영화 특별상영회에서는 허영 감독이 1951년 인도네시아에서 제작한 '프리다'가 관객들과 만난다.

'프리다'는 1910년대 말부터 40년대까지 식민지 지배하의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네덜란드계 여성과 인도네시아 청년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허영 감독은 일제 말기 조선총독부의 국책영화를 제작하던 친일영화인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영화의 초석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수백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국민여배우 야티 수라흐만(Yati Surachman)이 참석해 허영 감독과 인도네시아 독립운동 영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영화제를 찾는 인도네시아 배우 야티 수하르만. / 항일영상역사재단 제공
영화제를 찾는 인도네시아 배우 야티 수하르만. / 항일영상역사재단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이 캔 스피크' , 김 구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대장 김창수',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다룬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1943년 독일 점령하에서 벌어진 네 청춘의 엇갈린 운명과 갈등 스토리 '폴란드 1943' 여기에 '박열', '동주' 등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작품들이 독립기념관과 각 지역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독립운동 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로 보는 역사 바로 알기' 구현의 장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화제에서는 작품의 역사적 배경을 미니다큐로 제작해 본 영화 상영전 관객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행사를 주최한 이원혁 항일영상역사재단 이사장은 "제3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는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더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으며 앞으로는 해외로까지 상영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1월에는 미얀마, 4월에는 중국 심양에서 상영회를 개최했으며 매년 해외에서 상영회를 해나갈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인도네시아 독립운동 영화 특별상영회와 독립을 주제로 한 디자인포스터 공모전 입상작 특별전시,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영상제작 교육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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