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26일 3일간 청주 시내 일원에서 개최

사진 / 청주시문화재단
청주향교(충청북도유형문화재제39호) / 청주시문화재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의 도심 속 문화재를 돌아보며 풍류와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2018청주문화재야행 밤드리 노니다가'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청주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주관으로 행사기간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청주 도심 속 유·무형 문화재를 활용한 '8夜 테마'로 야간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8夜 테마'는 유·무형 문화재를 활용한 야경(夜景)-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화(夜畵)-밤에 보는 그림, 야시(夜市)-밤에 보는 시장, 야로(夜路)-밤에 걷는 거리, 야설(夜說)-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숙(夜宿)-문화재에서의 하룻밤, 야사(夜史)-밤에 듣는 역사, 야식(夜食)-밤에 즐기는 음식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누적관람객 9만 7천여 명을 기록한 청주의 대표 야간 문화재 밤나들이 축제 '2018 청주문화재야행, 밤드리 노니다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행사는 청주도심의 12가지 유형문화재 뿐 아니라 배첩장 홍종진, 단청장 권현규 등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6인이 합류해 '문화재야행'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 축제로 개최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미디어를 활용한 문화재를 3D 스캔 영상으로 재현해 볼거리와 교육적 프로그램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충북도청과 근대문화거리(대성로), 충북문화관과 청주향교를 중심지로, 용두사지 철당간과 중앙공원, 청녕각, 성공회성당은 연계지로 나누어 진행된다. 그중 올해 처음 선보이는 무형문화재의 시연과 체험프로그램은 근대문화거리에 마련될 예정이다. 문화재를 둘러보며 스탬프로 담아내고 투어가 완료되면 스탬프 수에 따른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 '무형문화재'의 참여와 미디어를 활용한 문화재해설 등 문화재와의 연계성을 한층 강화해 기존 행사와의 차별화를 선언한 '2018청주문화재야행'은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있었기에 오히려 무심코 지나쳐온 문화재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인의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참여

청주신선주박남희충청북도무형문화재 / 청주문화재단
청주신선주박남희충청북도무형문화재 / 청주문화재단

이번 행사에서 주목되는 6인의 무형문화재들은 근대문화거리 각각의 부스에서 시민들과 만나게 되며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된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 4호인 청주 신선주 명인 박남희씨는 전통주 시연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에게는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7호인 배첩장 홍종진은 선장본, 능화지 제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 9호 단청장 권현규씨는 단청 소품을 시연하며 참여하는 시민들도 단청을 제작을 해볼 수 있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 27호인 칠장 김성호씨와는 직접 옻칠을 칠해 나만의 젓가락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 26호 석암제 시조창 이상래씨는 청주향교 앞 광장에서 25일과 26일 오후 7시와 8시 1일 2회 공연을 준비 중이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 16호 궁시장 양태현씨는 전통 활 제작을 시연하며 시민들은 활쏘기 체험도 할 수 있어 사진 촬영 하기에는 그만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궁중기록화 이수자와는 민화도 배워보고 청주읍성도를 활용한 한지 등불 만들기 등 소중한 추억거리를 공유할 예정이다.

 

#문화재 연계성 강화 문화재 가치 되살려

청주야행-용두사지 철당간 / 청주문화재단
청주야행-용두사지 철당간 / 청주문화재단

이번 청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재야행 본래의 취지를 확고히 다지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2016년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도청 한 바퀴'는 충북도청의 내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도청이 가진 행정적 기능과 동시에 문화재로서의 역사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또 조선시대 충청도 선비를 양성하던 교육기관인 청주향교의 본래적 가치를 되살린 '유종의 미를 느끼다(선비체험)'프로그램 역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또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결합한 '중앙공원 역사의 현장'은 중앙공원에서부터 청녕각, 용두사지 철당간까지 걸으며 공연식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벌써부터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디어 통한 문화재의 진가 재조명

프로그램선비와향교장면 / 청주문화재단
프로그램선비와향교장면 / 청주문화재단

올 청주문화재야행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미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보 제 41호인 용두사지 철당간에서 펼쳐지는 '숨은 철당간 찾기'는 철당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3D 스캔 영상으로 재현해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충북도청에서는 1937년에 건립된 도청 본관과 청주의 주요 역사를 소재로 한 3D 포토 애니메이션 '1937충북도청'이 진행되고, 청주향교에서는 '선비의 벗, 풍류를 즐기다', '선비의 하루' 등 청주향교의 공간적 의미와 동시에 기품 있는 선비들의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는 '청주 선비와 향교'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 외에도 충북도청에서 펼쳐지는 청주 꿈나무 오케스트라의 '한 여름 밤 천사들의 앙상블', 근대문화거리의 '탑대성·수동 대성로 주민점포', 문화동 일양절충식 가옥에서 열리는 '마림바 콘서트' 등 지난해 청주문화재야행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들이 다시 한 번 시민들 곁으로 찾아온다. 

한편 '도청 한 바퀴'를 비롯해 '유종의 미를 느끼다', '향음주례', '중앙공원 역사의 현장', '미리 보는 청주문화재 야행 투어' 등은 현재 사전신청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신청자 접수 및 행사의 자세한 안내는 청주문화재야행 홈페이지(www.cjculturenigh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주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문화재 야행은 충북도청 본관을 시작해 근대문화거리, 충북문화관, 청주향교까지 중심지와 중앙공원, 철당간, 성공회 성당의 연계지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이번 기회에 청주의 문화재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에는 유형문화재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재들도 함께해 더욱 의미 있는 야행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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