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 3%이다. 충북의 인구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이고, 지역 생산량에 있어서도 대략 비슷한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구조나 인구밀도 등도 전국 평균과 비슷하여 외견상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평균적인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충북이 얼마만큼 경쟁력이 있는가,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시대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충북이 그러한 변화에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많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지역의 경쟁력은 다양한 요소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가 활발해질수록 그 지역의 인적자본과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의 수준이 그 지역의 경쟁력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인재들이 기업을 따라 움직인다고 보면 결국 지역의 경쟁력은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력은 시간에 따라 변해가게 되는데, 현재 충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 나가는 가의 여부와 새로운 훌륭한 기업들이 얼마만큼 충북으로 진입하는가에 따라 충북의 미래 경쟁력이 결정된다.
 지금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개방과 정보의 시대, 그리고 노무현 정부의 분권, 분산, 분업의 소위 말하는 3분정책의 패러다임이 향후 몇 년동안 우리 사회를 격랑의 물결속으로 이끌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모두가 경쟁의 원리를 강조하고 있다. 개인간의 경쟁, 집단간의 경쟁, 그리고 지역간의 경쟁을 통하여 흥하는 자와 쇠하는 자가 결정될 것이다.
 충북은 지금 위기의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내 최대 업체인 하이닉스 반도체는 최근 미 상무부가 불공정 구제금융을 이유로 상계관세 예비판정에서 잠정적으로 57.37%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창사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여 하이닉스 문제를 풀어야 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의 유연성을 갖추는 일이다. 최근 논란이 많은 행정수도이전과 증평군 승격, 그리고 청남대등의 현안문제를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하는 것과, 오창과 오송의 신산업단지등에 얼마나 유망한 기업들을 유치하는 가가 우리지역의 경쟁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충북은 입지조건면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입지조건을 지역경쟁력과 결부시키려면 몇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지방자치단체장은 단순히 지역의 행정공무원의 수장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이라는 기업의 CEO로서 역할을 하여야 한다. 현재 지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함은 물론 새로운 유망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하여 지역을 세일즈하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기업은 물고기와 같다. 가장 먹이가 많고 살기 좋은 곳으로 삶의 터전을 찾아 가는 것이다. 이러한 물고기, 특히 대어를 낚으려면 그만큼의 조건을 제공하여야 하고 이는 단순히 입지조건뿐만이 아니라 관련되는 행정의 편이성이 따라야 한다.
 지역의 정치인들도 과거의 구태의연한 정치행태에서 벗어나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전략을 세워야 한다. 무엇이 이 지역을 위하는 것인가를 살펴보고 그에 대한 성과로서 주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계보정치나 학연, 지연 등은 앞으로 유용한 전략수단 기능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보다 실질적인 지역의 경제문제와 후생 등을 증진시키는 것만이 앞으로의 정치역량을 키우는 가장 유용한 전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도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등을 선출할 때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의 경쟁력이라는 절대적 척도하에 이러한 점들을 평가를 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충북 지역은 모든 구성원이 일신 우일신의 마음으로 시대의 변화로부터 오는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여야 한다.
 /충북대 경제학과교수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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